[환율마감] 원·달러 올 1086.3원 마감 3주만최저, 위험선호+연말네고

입력 2020-12-30 16:25수정 2020-12-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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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미 추가재정부양 합의 재료 해소..코스피 2900 목전 사흘째 신기록
위안화 6.5위안선 2년반만 최저, 은행 마(MAR) 신경속 이월포지션 세팅
연초 하락압력 지속, 1085원 1080원 등 계단식 지지

▲오른쪽은 30일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중반에서 올해 거래를 마쳤다. 나흘연속 떨어지며 3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그간 위협요소였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 불확실성 재료가 해소되면서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00선에 바싹 다가서면서 사흘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위안화도 6.5위안대로 내려앉으며 2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급적으로도 하락압력이 우세했다. 연말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함께, 회계상 기준인 마(MAR·시장평균환율) 가격에 신경 쓴 은행들의 이월포지션 세팅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1085원선에선 지지받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협요소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연초에도 하락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1085원, 1080원 등 계단식 지지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8원(0.53%) 떨어진 108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일 1084.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085.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091.7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092.0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6.5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1.6/109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다보니 오전중엔 그동안 처리 못했던 네고물량이 나왔다. 오후장 들어서는 더 밀렸다. 회계상 반영되는 마 가격에 신경쓰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이월 포지션을 세팅한데다,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를 중심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라며 “그간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했던 브렉시트나 미국 경기부양책 재료는 사라졌다. 백신을 맡기 시작하면서 수출, 교역량, 성장률이 늘어날 것이라는 좋은 뉴스만 반영된 상황이다. 여기에 증시가 받쳐줬고, 위안화도 6.5위안에서 거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연초들어서면서 배당금이 들어올 것이고, 1~3월중 중공업의 조단위 선박수주 뉴스도 계속될 것이다. 원·달러는 하락압력을 키울 것”이라며 “그나마 변동성을 키울만한 재료로는 주식 과매수에 따른 조정이나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정도이지 싶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올 마지막 거래일로 별다른 이벤트는 없었다. 위안화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코스피가 2%, 삼성전자가 3%를 전후해 급등하는 등 주식이 굉장히 좋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위험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가 빠졌다”면서도 “1085원에선 지지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한 네고 물량이 더 나오면서 연초엔 원·달러가 조금 더 빠질수 있을 것 같다. 1085원과 1080원 등 순서대로 지지받으며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21엔(0.20%) 하락한 103.31엔을, 유로·달러는 0.0029달러(0.24%) 상승한 1.2279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1위안(0.18%) 떨어진 6.504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8년 6월21일 6.5041위안(종가기준) 이후 2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2.96포인트(1.88%) 급등한 2873.47로 사흘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492억7800만원어치를 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은 31일 연말을 맞아 휴장한다. 연초 개장일은 4일이며, 개장시간은 평상시보다 한 시간 늦춘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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