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백신 불신 줄었지만 확산세 여전…1000명 중 1명 사망

입력 2020-1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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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조사 결과 63% "백신 맞겠다"
백신 955만 회분 미 전역에 배포
미국 코로나 누적 사망자 33만 명 돌파

▲미국 뉴욕에서 2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3만 명을 돌파해 1000명 당 1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불신이 사라지고 있지만, 확산세는 여전히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인 1000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미국인 수가 백신 접종 시작 전보다 크게 늘었다. 8일 공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백신을 맞겠다고 밝혀 9월의 50%와 10월의 58%보다 크게 늘었다.

카이저가족재단(KEF)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백신 접종 의사가 있다고 답한 미국인의 비율이 71%로 나타났다. 8월 말~9월 초에 발표된 결과인 63%에서 증가한 수치다. 6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선 백신 접종을 원하는 미국인이 60%를 기록해 9월보다 9%포인트 늘었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60~70%가량이 코로나19에 내성을 가져야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집단 면역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NYT는 “실제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서 회의론이 누그러지고 있다”며 “백신이 전염되고 있는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954만7925회분의 백신을 미국 전역에 배포했고 194만4585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구 집단 중 흑인은 백신 불안을 떨쳐내지 못한 상태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9월보다 10%포인트 늘어난 42%가 백신을 맞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공화당원의 백신 불신은 민주당원보다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불안은 점차 가라앉고 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33만1000명을 넘었다. CNN방송은 미국 인구 추정치가 3억3075만3142명이라며 미국인 1000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기준 이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893만여 명으로 19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NYT는 25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9만1922명으로 24일의 19만 명보다 크게 줄었다고 집계했지만, 연휴라 검사 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확진자 수가 폭증할 우려가 크다. CDC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이동하지 말고 가족들과 집에서 보내라는 권고문을 내놨으나 지난주 공항 검문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710만 명을 넘었다.

에린 브러머지 다트머스대 생물학 부교수는 “추수감사절과 노동절, 핼러윈은 코로나19 확산의 연료가 됐다”며 “크리스마스도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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