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한국군 '카투사'(KATUSA)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문제를 국방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 당국이 협의 중이다. 이에 국내에서 최초로 백신을 맞는 한국인이 카투사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카투사 백신 접종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아직 (주한미군 측)에서 국방부로 공식으로 요청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전날 미국 국방부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1차 보급 물량을 받았다.
주한 미군은 이르면 다음 주 부터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 인력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병원에는 40여 명의 카투사가 의무행정으로 근무 중이다.
다만 정부가 모더나 백신에 대해 승인하지 않아 카투사 등 우리 국민이 이를 접종받기 위해선 당사자의 동의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은 한국 측에 최근 카투사 현황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 부대에 카투사 3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주한미군 접종에 미군과 밀착 근무하는 카투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투사는 한국 육군의 일원이나 인사행정을 제외한 작전통제, 급식, 피복, 장비, 생활용품 지원 등은 미군이 맡고 있고, 전반적인 내무생활 일체와 외출, 외박 통제도 미군 규정에 따른다.
내년도 입영하는 카투사 1590명 선발에 1만3895명이 지원해 8.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