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수수 녹말로 만들어진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저렴하지만, 단맛이 강한 시럽으로 각종 음식에 사용된다. 그러나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단맛만을 내는 인공 감미료인 만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액상과당 음료는 액체이기 때문에 포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과다 섭취하기 쉽고, 이로 인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액상과당 음료의 자극적인 단맛은 중독을 일으켜 이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이들이 많다. 이 경우 과식을 하는 식습관이 없어도 과체중이 될 위험성이 높은데, 지방이 복부 쪽으로 집중되는 복부비만에 노출될 수 있다.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며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 복부비만은 특히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위험한 비만 유형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에서 혈액의 역류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다리로 집중되는 혈관질환이다.
박종덕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원장은 “액상과당 음료 등을 과다 섭취하여 복부비만에 노출될 경우 다리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로 인해 하지정맥류가 시작되면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다리로 고이게 되고,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부종, 중압감, 통증, 저림, 야간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증상만큼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요법과 같은 보존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좀 더 효과를 보고 싶다면 주사경화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정맥류가 꽤 많이 진행되었다면 외과 수술, 차세대 고주파 정맥 폐쇄술(RFA), 3세대 혈관 레이저(ELVT) 등의 수술을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종덕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불가능한 진행성 질환인데다가 악화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는 만큼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발병 위치부터 다리 상태, 증상 등을 면밀히 살핀 후 이를 바탕으로 부위별 체계화된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한 복합 치료를 받는다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받는 것이 좋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액상과당 음료는 하지정맥류의 주범인 복부비만의 지름길이 될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하고, 이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 및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여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