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ㆍ화이자 백신 추가 계약…"국내도 내년 10월까지 집단면역 확보해야"

입력 2020-12-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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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제니차에서 촬영한 화이자의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얀센(존슨앤드존슨),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접종 시기 등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10월까지 국민의 70%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 집단면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24일 1000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과 600만 명분의 얀센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이달 영국과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현재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얀센 백신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 백신은 신기술을 적용한 mRNA(메신저 RNA) 백신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을 둘러싼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체내에 넣어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진다.

화이자는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9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반 독감백신 예방률이 40~60%인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다만 보관조건이 까다롭다. 화이자 백신은 일반 냉장유통인 2~8℃에서는 최대 5일까지만 보관할 수 있고, 6개월 보관을 위해 -80~-60℃의 초저온을 유지해야 한다. 1회 접종 비용은 19.5달러(약 2만1500원)로 예상한다.

미국에서는 14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열흘 만에 100만 명 접종을 돌파했다. 총 1000만 명분의 백신을 계약한 정부는 내년 3분기께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시기를 2분기로 앞당기고자 국가 차원의 역량을 동원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는 미국에서 50만 명 접종 기준으로 볼 때 6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 외엔 큰 부작용이 없다. 효과도 임상 3상에서 95%라는 높은 예방 효과를 낸 만큼 미국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하게 되는 내년 상반기 말에는 가장 먼저 코로나19 종식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무해한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해 코로나19 유전자를 주입하는 바이러스 전단체 백신이다.

얀센은 내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얀센이 코로나19 백신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식약처의 허가전담심사팀인 ‘바이러스 벡터 백신팀’에서 해당 백신의 독성, 약리 및 품질 자료를 사전에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심사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통과 보관 과정이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과 달리 얀센 백신은 2~8℃에서 최소 3개월 보관ㆍ유통이 가능하다. 또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가 2회 접종해야 하는 것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1회 접종 비용은 10달러(1만900원)로 책정됐다.

우리 정부는 애초 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계약에선 600만 명분을 확보했다. 얀센 백신의 3상이 내년 1분기 끝나는 만큼 정부는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얀센에 앞서 1000만 명분 공급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데 영국은 28일 또는 29일에 백신을 사용 승인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FDA에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내년 2월께 신청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다만 1ㆍ2차 임상 접종 과정의 투약 방식에 따라 면역 효과가 90%, 62%로 차이가 발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효능 차이가 발생한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우리 정부도 내년 10월까지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한다. 백신 확보전에서 우리가 늦어졌는데 백신 접종 시작이 2월이냐, 3월이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힘든 겨울을 보내지 않도록 내년 겨울에 들어가기 전인 10월까지 국민의 70% 이상 백신 접종을 마치고 집단면역을 달성하느냐 마느냐다.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늦어진 데 이해를 구하고, 백신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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