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민지원 테이스티나인 팀장 “음식은 누군가의 희생 아닌, 그저 누릴 권리”

입력 2020-1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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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원 테이스티나인 기획2팀장 (사진=테이스티나인)

집밥은 노동이다. ‘식사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평균 97분’이라는 통계가 있다. 식탁 위에 차려진 하루 세끼는 누군가의 시간, 정성, 그리고 수고로움을 대가로 탄생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집밥의 개념을 바꾸고자하는 이가 있다.

집밥이 ’가사노동‘의 산물이 아닌 맛있게 음식을 그저 누리기만 하면 되는 ’권리‘이기를 꿈꾸는 자, 가정간편식(HMR) 기업 테이스티나인 민지원 기획팀장이 주인공이다.

민지원 팀장은 늘 ‘밥’과 뗄레야 뗄 수 없이 긴밀하게 지냈다.

유년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해외생활을 하면서 이국적인 음식문화를 다양하게 접한 것이 출발이었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를 졸업한 이후 자연스럽게 경희대학교에서 조리과학을 전공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올리언스 소재 리츠칼튼 호텔 주방 인턴으로 일하며 주방일을 몸소 익히기도 했다.

민 팀장은 “다양한 음식문화를 접하면서 직접 느낀 음식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음식을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한 이후 그가 처음으로 발을 들인 곳은 프랜차이즈 업계였다.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음식이 구석구석 다양한 소비자들과 접점을 이루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다.

‘죠스푸드’ 직영점 매니저를 시작으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은 그는 이후 연구개발팀으로 옮겨 본격적인 히트작을 쏟아냈다. 죠스컵밥, 바르다김선생의 매콤장아찌깁밥, 크랜베리새우김밥, 김어묵우동이 전부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테이스티나인과의 만남은 그의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실험적인 메뉴보다는 대중적인 메뉴를 추구해야 했다. 보다 도전적인 음식을 개발하고 싶었던 그에게는 명확히 한계가 있는 일이었던 셈이다. 그가 테이스티나인에 합류하게 된 이유다.

민 팀장은 “테이스티나인과 같은 가정간편식 업체는 소비자 니즈,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더욱 도전적인 기획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면서 “시장 반응도 훨씬 빠르고 직접 체감도 가능하기에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레디밀이 추구하는 가치 역시 그를 설레게 했다.

레디밀은 HMR 중 기존 간편식과 밀키트의 장점을 전부 갖춘 가장 진보적 형태의 제품이다. 5~10분 남짓의 짧은 조리시간이라는 간편식의 장점, 건강한 식재료를 내세운 프리미엄 밀키트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민 팀장은 “일을 할수록 매장 아닌 집에서도 손쉽게 즐기는 메뉴를 개발하고 싶었다”라면서 “‘맛있는 음식을 적은 노동력으로’라는 콘셉트의 레디밀에 매력을 느껴 이직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한다.

가정주부인 어머니께서 가족을 위해 평생 식사를 준비한 것을 봐왔다는 민지원 팀장. 그가 그리는 집밥은 뭘까.

그는 “해가 갈수록 어머니가 음식 만드는 일이 힘에 부쳐했다. 음식은 부모님 또는 배우자가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해야하는 희생의 대명사처럼 흔히 그려진다”라면서 “음식이 더는 누군가의 희생의 산물이 아닌, 맛있게만 먹는 권리였으면 한다. 모든 연령대가 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한 레디밀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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