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카도 없는데 국내 증시 뒤흔드는 애플카

입력 2020-12-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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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관련 종목 주가 추이(23일 종가 기준, 자료제공=삼성증권)
막대한 유동성 외에 뚜렷한 상승재료가 없어진 국내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명 ‘애플카’가 언급되며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하며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4년까지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 착수했었지만 이후 관련 직원들을 해고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해부터 다시 사업을 재개했고 일정 부분 진전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는 ‘모노셀’이라는 배터리 제조기술 혁신으로 원가를 낮추고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 LiDAR)를 통해 자율주행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에 라이다 기술을 채택중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관련 업계 역시 차량의 이미지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컨셉트카를 내놓지도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건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만 인력 충원 외에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이 폐쇄적인 정책을 쓰는 만큼 생산에 임박해서 관련 하드웨어들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타이탄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맞서고 있다.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는 발빠르게 수혜주 찾기에 나서며 관련 종목으로 언급되는 회사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전날만 해도 LG전자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며 12년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전자우도 상한가를 달렸고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급등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핵심부품인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에 사용되는 카메라와 통신 모듈을 만든다.

LG화학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아알미늄도 상한가로 전날 증시를 마쳤고, LG전자의 2차전지 협력사인 나인테크 역시 전일대비 8.36% 오르며 장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ADAS 기술을 가진 만도가 전날 증시에서 10.07% 올랐고 장중 장중 6만3000원까지 급등하며 3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오트론의 반도체·제어기 사업부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역량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현대모비스도 2.87% 상승마감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솔루션을 개발한 인포뱅크 역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애플과 구글의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기술 인증을 획득한 모트렉스도 8.38% 올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자동차업계 진출 가능성은 위협으로만 볼게 아니라 그만큼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있다”면서 “핵심 부품 업체들 역시 기존의 공고한 자동차 생태계에서는 고객사가 한정 돼 있고 이를 뚫기 위해서는 가격인하를 감수할 수 밖에 없지만 신규 고객사가 많아지면 핵심부품을 가진 회사들의 협상력이 다시 올라가고 매출 성장 여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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