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저 '중고명품' 서비스…일상이 된 중고거래

입력 2020-1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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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중고 거래 서비스에 나섰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의 거래가 활발해지며 중고거래가 대중화된 영향이다. 또 집객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중고거래 자판기로 화제가 된 스타트업 ‘파라바라’와 중고 명품 온라인 감정 스타트업 ‘엑스클로젯’과 협업해 AK플라자 분당점에 비대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을 지난 20일부터 6개월간 운영하기로 했다. 백화점에서 중고 명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바라’는 자판기를 통한 비대면 오프라인 거래 플랫폼을 개발했고, 엑스클로젯은 중고 명품 거래의 핵심인 명확한 감정 기술을 기반으로 신뢰성 높은 명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강남권 위주로 형성되어 있던 중고 명품 오프라인 시장에 기술을 더해 비대면으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파라바라 앱(APP)을 설치 후 일정 수치 이상의 추천을 획득한 후, 분당점 2층에 설치된 파라바라 자판기 박스를 통해 거래하면 된다.

AK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백화점업계에서 선보이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서, 분당 상권의 중고 명품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재미요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분당점에서 시범 진행 후 확대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품 중고 거래는 AK플라자가 최초지만, 일반 중고 상품 거래 서비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아이파크몰은 7층 리빙파크 식당가 ‘파라바라’ 자판기를 설치했고, 이어 AK&(앤)과 아비뉴프랑 판교점도 같은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롯데마트가 지난 8월 광교점과 중계점, 양평점 등 3개점에 중고거래 자판기를 설치해 판매자가 자판기에 팔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구매자는 실물을 확인한 후 비대면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의점 업계서는 이마트24가 성수삼환점과 R문정대명점, R판교앙파돔점, 영등포KT점, 여의도SK점, 삼청동점, R덕성여대점, 코엑스몰 2호점에서 중고 상품 거래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한정판 열풍에 리셀(resale, 중고거래) 매장도 백화점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지난 17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국내 최초로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아웃오브스탁(OUT OF STOCK)’이 개점했는데, 이 매장은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에 자리잡았다.

이 매장은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고 계획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정판 스니커즈를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리셀(resale) 플랫폼에서 거래 중인 스니커즈의 시세 확인도 가능하다.

유통업체들이 중고 거래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MZ세대를 선두로 중고 물품 거래가 활발해져서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지난 9월 1000만 명 돌파했고, 번개장터도 2020년 11월까지 거래액 1조1000억원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추세대로라면 연내 1조3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에 집에 머무는 ‘집콕’의 시간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중고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중고 거래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집객에 고민하던 유통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았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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