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 포기

입력 2008-12-02 08:36수정 2008-12-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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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와 인수價 이견 못 좁혀...입찰보증금 240억원 날려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해온 동국제강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인수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와 현재의 건설경기와 주가 등의 차이가 너무 현격하다"며 "결국 인수가격에 대한 양측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정밀 실사 전에 캠코에 냈던 입찰보증금 약 240억원 가량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240억원을 포기하더라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무리하게 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이 날 오전 9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캠코가 대표자로 돼있는 쌍용건설 주식매각협의회에 쌍용건설 인수건을 최소 1년간 유예시키는 조건부안을 제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M&A 규정상 우선협상대상자 신분인 동국제강에서 인수포기 선언을 하기가 어렵다"며 "절차와 방법상 계약을 1년간 유예시킨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상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포기수순을 밟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원만한 인수를 위해 캠코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벌였지만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고, 향후 경기상황도 예측이 어려워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쌍용건설 인수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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