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수출, 올해보다 23% 급증할 것…생산 유연성 향상 필요"

입력 2020-12-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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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협회 "올해 내수는 선방"…국내 차 업계, 내년 총 13조3000억 원 투자 전망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쏘나타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수가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본격적인 수출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을 대비해 노사관계 안정화와 미래차 전환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내년 자동차 내수는 올해보다 4% 감소하지만, 수출은 2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창성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실장은 22일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이 주최한 제7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올해 자동차 산업을 평가하고 내년도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세계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대비 27% 급감했고, 한국도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19.8% 감소했고, 수출도 33.9% 줄었다.

하지만, 정부의 즉각적인 방역 조치와 부품수급 지원, 부품업계에 대한 금융지원 등이 이뤄졌고,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도 이어졌다. 그 결과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용 인원은 9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부품업계의 경영실적도 반등했다.

다만, 노사갈등이 지속하며 생산과 투자 확대에 차질을 빚었다. 기아차와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타결까지 각각 48시간, 112시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주요국 노동유연성 비교. KAMA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패가 ‘생산경쟁력’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KAMA)

KAMA는 내년에 코로나19 백신의 개발로 세계 경기가 안정되고, 수요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경쟁사도 차례로 생산을 정상화하며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창성 실장은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패가 ‘생산경쟁력’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업체보다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독일, 미국, 일본 등 해외 업체보다 노동 유연성이 부족해 시장 회복 시 탄력적 생산이 어려워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내년도 자동차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감소하지만, 수출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국내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여력의 회복 지연, 업계의 신차출시 감소 여파로 4.4%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판매가 5.4% 감소할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1.5% 늘어나며 연간 판매량 30만대 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은 세계적인 수요 회복세와 기저효과, 국산차의 상품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22.9% 증가한 234만대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내년도 내수 전망. 국내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여력의 회복 지연, 업계의 신차출시 감소 여파로 4.4% 줄어들 예정이다. (사진제공=KAMA)

국내 업계는 내년에 △연구개발 5조7000억 원 △설비 6조1000억 원 △전략투자 1조5000억 원 등 총 13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75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KAMA는 본격적인 수출 회복에 앞서 생산 유연성 향상을 위한 노사관계 안정화와 노동법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도 임단협을 조기에 타결하도록 노사 모두 협력하고, 탄력근로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소세 인하율을 현행 30%에서 70%까지 확대하고 노후차(10년 이상) 교체지원 프로그램을 다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규제는 업계가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완화하고 기업이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도 지속해야 한다고도 했다.

▲자동차 업계 내년도 수출 전망. 세계적인 수요 회복세와 기저효과, 국산차의 상품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22.9% 증가한 234만대로 전망된다. (사진제공=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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