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생존전략 "띠어리, 첫 온라인 입점ㆍ빈폴 백은 온라인서만 판매"

입력 2020-12-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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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액세서리 21 SS시즌부터 온라인 전환ㆍ'띠어리' 무신사에서 판매…MZ세대 겨냥해 위기 극복

▲빈폴액세서리 '하루' 시리즈 (사진=삼성물산 패션)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생존을 위해 젊은 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자사가 운영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최초로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시키는가 하면, 오프라인 액세서리 사업을 정리하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MZ세대와 젊은 층을 공략해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닥뜨린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21일 삼성물산은 패션 부문의 빈폴 액세서리를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첫 신상품 ‘하루’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주요 타깃 고객인 20~30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채널을 키우고, 가격도 기존 대비 75%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빈폴 액세서리의 온라인 전환은 ‘최후통첩’인 격으로 내년 2월 이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빈폴스포츠’ 사업 중단을 선언한 뒤 지난 9월 백화점 MD개편 준비 작업차 액세서리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강화를 위해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한편, 퀵 서비스 배송을 실시하고 홈피팅 서비스 등 온라인몰 SSF샵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와 판매율을 동시에 높여 내년 온라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전략도 함께 세웠다.

▲무신사에 입점한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Theory)’ 공식 모델 이미지 (사진=삼성물산 패션)

이날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도 무신사에 입점했다. 띠어리가 국내 온라인 유통망에 입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에 입점하면, 주 고객인 10~2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띠어리 패딩, 코츠, 팬츠 등 인기 아이템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띠어리가 최근 브랜드 로고를 활용해 서울에 단독으로 출시한 ‘띠어리 서울’ 캡슐 컬렉션을 무신사 스토어에만 독점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온라인 사업 광폭’ 행보는 최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과도 무관치 않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조직 통합 및 온·오프라인 영업전략을 주도할 영업전략담당을 신설하고, 수장을 이준서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이 부사장은 전략기획 담당 상무, 액세서리 사업부장, 에잇세컨즈 사업부장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한 ‘기획통’으로 알려져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패션의 대표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도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의 온라인 중심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물산은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타깃층이 아예 젊은 층으로 설정돼있는 만큼, 온라인 중심 전략을 착실하게 수행해왔다.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2년째 지속해서 운영 중인 일반인 모델 선정 프로모션 ‘에잇바이미’, 20대 에잇세컨즈 직원들이 직접 등장하는 ‘직(원)캠’ 유튜브 채널이나, 직원 리뷰 콘텐츠를 운영하며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에잇세컨즈의 온라인 부문 매출은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누적 매출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이달만 40%를 기록할 만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강화사업이 매출 성과로도 반영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무신사처럼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영캐주얼 브랜드와 자사몰을 중심으로 MZ세대의 온라인 거래 편의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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