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말 생필품 매출 늘었지만...사재기는 없었다

입력 2020-12-21 14:18수정 2020-12-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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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쇼핑)

코로나19 확진자가 엿새째 1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유행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비롯해 서울 수도권 내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가운데 대형마트의 생필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요 증가를 놓고 마트 재고가 동이 나는 등의 사재기 현상으로 해석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감염병 확산에 주말 홈파티가 유행하고, 재택근무와 학원가 운영 중단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사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19~20일) 매출은 의무휴업이 끼지 않은 3주 전(5~6일) 주말과 비교했을때 가공식품이 25% 치솟았고, 과일은 20.1%, 델리는 18%가 올랐다. 수산물(14.3%)과 채소(15.9%), 육류(13.25) 수요도 높았다. 주말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도 과일(22%), 채소(23.95), 육류(26%), 수산물(20.4%), 델리(20.65), 가공식품(26%) 등 주로 먹거리와 간식류 판매가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을 비교한 결과 13.8% 올랐다. 카테고리별로 상온밥죽 매출이 28.5% 뛰었고, 라면 판매도 22.4% 상승했다. 생수가 15.4% 더 팔렸고, 축산(18.0%)과 과일(16.1%) 매출도 좋았다.

이같은 현상은 이커머스에서도 볼 수 있다. G마켓의 지난 주말(19~20일)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치솟았고, 생수도 88% 더 팔렸다. 라면과 즉석밥 판매량도 각각 75%, 43% 늘었고, 화장지도 14% 늘었다. SSG닷컴의 주간 배송인 쓱배송 주문 마감률은 지난 19일 91.2%, 20일 99%를 기록했다. 19일 새벽배송 마감률은 98%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의무휴업이 겹쳐 주말동안 장을 봐두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택 근무가 늘면서 간편하기 조리할 수 있는 식품 위주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트 상품이 동이 나거나, 출입구부터 긴 줄을 서는 등의 사재기성 수요는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마트 관계자는 “입구나 계산대에 긴 줄을 서는 수준의 사재기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영업 시간이 밤 9시로 당겨지면서 주간 시간대 밀집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연말 연휴를 앞두고 여행 대신 집에서 머무르면서 식재료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수나 라면 등 일부 장기 저장 목적의 생필품 외에도 유통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축산이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도 많이 팔린 만큼 사재기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전체 매출도 두드러진 변화가 없어 오히려 홈파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엿새째 1000명 내외를 기록하자, 정부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인 ‘3단계’ 격상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다만, 3단계도 격상돼도 단계별 대응방안을 일괄 적용하는 것보단 업종·시설에 따라 방역조치를 차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정부는 생필품을 구입하지 못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마트 폐쇄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정례 브리핑에서 “ 현재 지역 간 이동 제한과 같은 ‘록다운’(일종의 봉쇄 개념)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생필품을 사는 등 일상생활 자체는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대형마트에 대해 일률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던 조치를 생필품을 파는 영역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생필품과 무관한 상점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는 3단계 격상과 상관없이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22일 성탄절과 새해 연휴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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