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한 스마트폰 젤리 케이스…손때가 원인이 아니라고?

입력 2020-12-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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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투명한 색감으로 고유의 디자인은 보여주면서 외부 충격과 흠집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젤리 케이스’. 휴대폰을 교체하면 덤으로 얹어주는 젤리 케이스를 사용하다가 누렇게 변해 버린 경험은 아주 흔한 일이다. 사용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색깔이 이상해지면 애꿏게도 “손 좀 잘 씻어”, “케이스가 니코틴 범벅이네”와 같은 핀잔이 쏟아지기도 한다. ‘내 생활습관 탓인가?’ 싶어 물티슈로 박박 닦아보지만 한 번 누래진 젤리 케이스는 다시 투명해지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정윤혜 인턴 기자 yunhye0318@)

젤리 케이스는 왜 변색이 되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은 ‘소재’와 ‘햇빛’ 때문이다. 휴대폰 투명 케이스는 주로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수지) 소재를 활용하는데, 이 소재는 ‘이소시아네이트’와 ‘폴리올’ 분자로부터 합성해 탄성을 가진 고분자 플라스틱이다.

폴리우레탄은 기본적으로 투명하고 말랑하면서 외부에서 오는 물리적 충격을 잘 흡수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TPU는 스마트폰 케이스, 호스, 신발로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TPU는 빛을 받게 되면 광학적 특성이 바뀌는 단점이 있다. 빛을 받게 된 TPU는 ‘퀴노이드’라는 물질이 생성돼 변색이 된다. 특히, ‘자외선’(UV)에 오랜 시간 노출하거나 지속해서 빛이 가해지면 황변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물질 자체의 특성이 변했기 때문에 ‘세척’을 통해서 해결할 수 없다. 색깔이 변해도 폴리우레탄 젤리 케이스의 물리적 특성은 유지되지만, 대부분 케이스가 오염됐다고 생각하고 케이스를 교체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황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폴리우레탄 고분자를 합성할 때 광(光)자극에 안정적인 첨가제를 넣거나 산화방지제를 섞어 만들기도 한다. 세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젤리 케이스의 황변 현상을 보완한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어 기능성 휴대폰 케이스는 계속해서 발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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