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의 추미애 비꼬기…"망나니 역할 아주 충실"

입력 2020-1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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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두고도 "거룩하게 윤 총장 잘 제압"
윤석열 향해 "헌법·법치 수호할 최전사 돼야"
김종인도 "법치·민주주의 파괴하는 괴물로 변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꼬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처분 결과가 잘못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자유민주주의 파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추 장관, 검찰징계위원회 위원 5명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꽜다.

추 장관을 향해선 "망나니 역할을 아주 충실히 잘 수행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추 장관이 인용했던 두 시를 언급하며 "절정은 이 정권의 광기였고 산산조각은 대한민국 법치와 추 장관 인격의 산산조각이었음을 국민은 다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추 장관은 문 대통령의 윤 총장 징계 재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추 장관은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공유해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말했다. 15일에는 이육사 시인의 '절정'이라는 시를 공유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명정대란 말은 추 장관이 쓰기에 너무 안 어울리는 말"이라며 "두 시인의 고결한 시심을 훼손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가져다 붙인 건 너무 심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선 "거룩하게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우리 윤 총장을 잘 제압했다"며 "법적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침묵하다가 징계양정도 '나는 손댈 수 없고 의무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정권과 관계된 모든 사건 수사 중단하고 공수처로 갖고 가고 퇴임 이후 안전도 보장받게 된 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이라며 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현재 진행되는 정치 상황을 보면 6.25 전쟁 이후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대한민국이라는 껍데기만 남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와 정신은 모두 무너져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치와 민주주의 파괴 등 국정 비정상 중심에는 문 정부와 집권세력이 있단 것이 많은 국민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집권세력이 아직도 80년대 생각에 갇혀 수구적 행태를 보이는 건 국가적 차원의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나면 법치, 민주적 절차를 철저히 무시하는 특유의 일탈한 집단 사고를 통해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로 변질했단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국정농단을 넘는 국정파괴를 당장 중단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촉구한다"며 "비상식과 야만의 정치가 아닌 집권당으로서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총장 징계와 관련해선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억지로 만든 징계"라며 "아무런 논평 없이 재가해서 징계가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장이 오늘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한다고 하는데 대통령과 현직 검찰총장이 법정에서 서로 맞서는 모습이 국가적으로 창피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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