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철강 수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코로나19 여파

입력 2020-12-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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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출 7년 만에 3000만t 밑돌 것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올해 국내 철강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 내수는 지난해 5320만 톤(t)보다 8% 안팎 감소한 4800만 톤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과 건설 등 주요 수요 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영향이다.

철강 내수는 2007년 처음으로 5000만 톤을 넘어선 뒤 2008년 5860만 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에는 4540만 톤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0년부터 다시 증가해 지난해까지 10년간 5000만 톤을 웃돌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공문기 연구위원은 "자동차, 조선, 건설 경기 동반 부진으로 판재류와 봉 형강류 수요가 모두 대폭 감소했다"면서 "내년에는 한국판 뉴딜정책 등 경기부양책 효과로 단기적인 회복이 기대되지만, 연간 5000만 톤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수출 역시 7년 만에 3000만 톤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철강재(열연강판ㆍ냉연강판ㆍ후판 등) 수출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3000만 톤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2800만∼2900만 톤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은 아세안(22%)이 1위이며 중국(19%), 일본(11%), EU(10%)가 뒤를 잇고 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만 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이재진 통상협력실장은 "중국이 글로벌 철강 수요를 이끌고 있으나 중국 이외에 유럽, 북미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추세를 보여 향후 수요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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