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선 한 달여 만에 바이든 당선 인정…푸틴도 축하 서한

입력 2020-12-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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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일할 준비 됐다”
아마존 개발 두고 마찰 빚을 가능성

▲자이르 보우소나루(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손을 흔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 한 달여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상파울루/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드디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사를 전하며, 미국이 앞으로도 자유의 땅이자 용기 있는 사람들의 고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역 통합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권,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과 브라질의 동맹 관계를 계속 구축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해왔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미국 대선에 사기 행각이 많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에 힘을 실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예고한 바이든 당선인은 아마존 개발로 경제를 살리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10월 대선 토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을 보호하는 대가로 브라질에 200억 달러(약 22조 원)를 지원하겠다고 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주권은 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날을 세웠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앞서 아직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축하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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