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오늘도 결론 못내린 코오롱티슈진 상폐심사

입력 2020-12-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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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 관련 심의를 속개했지만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15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 심의를 속개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시 심사를 속개한다고 밝혔다. 심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공시를 통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동사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했으나, 자금조달계획 등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함에 따라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 또는 누락했다고 보고 이 회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거래소는 지난 해 8월 1차심사 격인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심의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받았지만 지난 달 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한 바 있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이 이의 제기하며 다시 심의가 개최됐지만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오늘도 결론을 내지 못하며 다음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를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가 이처럼 심사숙고하는 이유는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6만4555명이고 지분율은 34.48%다. 거래가 중단된 현재 시가총액 4896억 원 가운데 1688억 원이 소액주주 몫이다.

코오롱티슈진은 한때 시가총액 4조 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총 순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한 지 1년9개월만에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썰물처럼 빠졌다. 7만 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8000원대까지 폭락해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다.

만약 다음 심의에서 최종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코오롱티슈진은 정리매매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약 1주일 동안 정리매매 기간이 주어지고 그 이후에는 장내 거래가 불가능해져 소액주주들의 주식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다.

최대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의 거래재개는 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관절염 치료제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허위 기재 혐의 건과 별도로 지난 3월 사업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배임횡령에 대한 심사, 사업보고서 의견 거절에 대한 심사 등 아직도 많은 관문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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