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톡(talk)]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겨울철 ‘한랭질환’ 주의보

입력 2020-12-11 18:00수정 2020-12-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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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특보 발령되면 저체온증·동상·동창·침수병 등 우려
질병관리청, 2013년부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외출 전엔 체감온도 확인…얇은 옷 겹쳐 입는 게 보온성↑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처음 맞이한 1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아침·저녁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다양한 ‘한랭질환’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건강톡’에서는 올겨울 한파를 이겨낼 건강 관리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한파특보’ 발령되면 저체온증·동상·동창·침수병 등 ‘한랭질환’ 위험↑

‘한파’란 겨울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상청에서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아침 최저기온이 10℃ 이상 떨어지고 기온이 3℃ 이하, 평년 대비 3℃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할 때 ‘한파주의보’를 발령합니다. 또한, 2일 이상 아침 최저기온이 -12℃ 이하이거나,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도 발령하죠.

‘한파경보’ 역시 같은 기간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해 3℃ 이하, 평년 대비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아울러 2일 이상 아침 최저기온이 -15℃ 이하이거나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도 해당하죠.

이와 같은 ‘한파특보’가 발령되면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 동상, 동창, 침수병·침족병 등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5년간 한랭질환자 2262명…10명 중 8명은 ‘저체온증’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국에 있는 500여 곳의 응급실을 모니터링해 주요 한랭질환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데요, 이는 전체 응급실의 98%에 해당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2262명입니다.

이 가운데 70.9%에 해당하는 1604명은 ‘남자’이고, 31.6%(715명)는 ‘음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죠. 오전 활동 시간대인 ‘6~12시 사이’(30.7%·694명)에 ‘길’에서 발생하는 경우(30.7%·694명)가 가장 많았고, 10명 중 8명은 ‘저체온증’(80.3%·1817명)이라고 합니다. 한랭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53명이나 됩니다.

저체온증 환자는 젖은 옷 벗기고 담요로 체온 유지

한랭질환은 자칫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예방법과 응급조치법을 숙지해두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럼 대표적인 한랭질환의 종류와 대응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저체온증’입니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진 상태로, 이때 심부체온이란 내부 장기나 근육에서의 체온을 의미합니다.

저체온증이 되면 체온 조절 중추에 이상이 생겨 오한, 피로, 판단력 저하, 의식 소실, 기억·언어 장애, 부정맥 등이 나타나면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이고, 의식을 잃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때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로 감싸 체온을 유지해 주세요. 핫팩과 같은 가열 패드를 사용한다면 피부 화상에 유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 ‘동상’은 강한 한파에 코와 귀·뺨·턱·손가락·발가락 등 신체가 추위에 노출되면서 피부·피하조직이 얼어 손상된 상태를 말합니다.

동상에 노출된 피부는 감각이 떨어지고,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지면서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빛으로 변하는데, 증상이 심각하다면 손상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동상 환자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병원으로 이동이 어렵다면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옮겨주고,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동상 부위를 20~40분간 담그고 얼굴·귀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도록 합니다. 손가락·발가락 동상 환자에게는 소독된 마른 거즈 끼워줍니다. 이때 부종·통증 완화를 위해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리·발 부위 동상 환자는 들것으로 운반해 조직 손상을 방지합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세 번째, ‘동창’은 저온(0~10℃) 다습한 환경에서 가벼운 추위에 지속해서 노출될 때 나타나는 피부·피부 조직의 염증 반응을 뜻합니다.

증상은 따뜻한 곳에서 생기는 국소 부위의 가려움으로, 심해지면 울혈·물집·궤양으로 진행되지만 대개는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되죠.

동창이 발생했다면 따뜻한 물에 환부를 담그거나 살살 마사지해 서서히 혈액 순환을 유도합니다. 또한, 동창 부위의 청결과 보습에 신경 쓰고,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네 번째, ‘침수병’‘침족병’은 10℃ 이하의 냉수에 손과 발을 오래 노출됐을 때 생기는 증상인데요.

초기엔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저린 듯한 통증이 이어지다가, 병이 진행되면 발이 붓고 피부색이 빨갛거나 파랗거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물집이 생기고 피부 조직이 괴사할 수 있습니다.

침수병·침족병이 발생하면 먼저 젖은 신발, 양발, 장갑을 벗고 손상 부위를 따뜻한 물로 조심스럽게 씻어 건조시켜 응급조치를 해야 합니다.

실내 온도 18~20℃ 유지…외출 전 ‘체감온도’ 확인 습관

그렇다면 평상시 한랭질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노약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져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내 온도는 18~20℃ 수준을 유지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내복이나 수면 양말을 신어 체온을 유지합니다.

실내에서도 내복이나 수면 양말 등으로 방한을 해주면 좋답니다. 평상시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도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외출이 필요하다면 보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먼저 체감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풍속의 조합에 따른 지수로 단순한 기온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말하죠.

체감온도를 확인했다면 모자·목도리·마스크·장갑을 착용해 노출되는 부위를 줄이고 따뜻한 옷을 겹겹이 껴입어야 합니다. 두꺼운 외투를 하나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은데요, 옷 사이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돼 체온 유지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오늘 배운 한랭질환의 모든 것을 기억해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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