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믿고 보는 ‘ESG 보고서’ 비결?…“ESG 전문가 전진배치”

입력 2020-12-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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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에 대한 NH투자증권의 ESG 인덱스

최근 NH투자증권의 투자리포트에는 항상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인덱스가 뒤따라 나온다. 증권사 중 최초의 시도다.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 투자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G 관련 투자는 최근 5년 새 두 배 가량 늘어 지난 2019년 4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89조 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금융사, 자산운용사는 물론 증권사도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국내금융업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연이어 신한금융지주도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신한BNP파리바는 한국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기후행동원칙선언문’(TCFD)을 선포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기업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정보를 제공하는데 역량을 키우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 투자에 한창이다.

이 중에서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첫 시도가 시장의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인덱스 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서 ESG 지수 개발에 나선데 이어 올 3월부터는 투자 리포트에 ESG 인덱스 평가 내용을 빠짐없이 기재하고 있는 것이다. ESG 인덱스 조직을 과감하게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증권업계 최초로 ESG를 토대로한 기업분석작업을 추진, 김동양 애널리스트를 ESG 담당 애널리스트로 선정했다. 이후 7월에는 FICC(채권·외환·상품) 리서치센터 한광열 애널리스트를 ESG 채권 분석 전문가로 배치했다. 올해 7월에는 기업분석부 황유식 애널리스트를 환경 담당 애널리스트로 선정해 ESG 보고서 의 전문성과 구체성을 더했다.

최근 NH투자증권이 발간한 현대제철 투자 보고서를 보면 현대제철의 이사회 구성이 업계 평균과 비교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배구조(G)’를 분석했고, 사회책임(S) 부문에서는 여성 임직원 비율, 계약직 비율 등을 명시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이 업계 평균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지를 ‘환경(E)’ 부문에서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평균보다 많았다. 다만 계약직 비율이 낮고, 폐기물 재활용에 적극적인 것을 알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부터 ESG를 토대로 기업분석 작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모든 기업분석자료에 ESG 인덱스와 이벤트 관련 내용을 기재해 투자자들에게 많은 ESG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덱스 사업 TFT은 올해 5월부터 리서치센터 내에 ‘인덱스 개발팀’이라는 정식 부서로 승격했고, 인원을 꾸준히 충원하면서 인덱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ESG 관련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ESG 시장 내에서 NH투자증권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지역 투자자 대상으로 한국기업 ESG 현황 포럼을 개최했고, 올해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SK, NAVER, KB금융 등 국내 7개 기업이 참석하는 ESG전문 IR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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