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후 수소ㆍ이차전지 사업 박차

입력 2020-12-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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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변화 계속할 전망…기업시민 활동도 강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수소사업과 이차전지소재 분야 대규모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정우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CEO 후보추천위원회와의 면담에서 2기 경영방향을 “혁신과 성장”으로 설명했다. 경영관리 활동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철강, 인프라, 신성장사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 즉 핵심경쟁력 향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 회장하에서 2기를 맞은 포스코는 철강 외 사업을 강화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1일 이사회에서는 수소산업 진출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이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승인을 받고 사업이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외부에 판매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 등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지난달 한ㆍ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친환경 산업인 수소 산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 금속분리판 소재로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포스470FC’를 독자 개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수소 관련 사업에 일부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 한국퓨얼셀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다.

수소사업은 수소경제 활성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더욱 강화한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포스코는 양극재 필수 원료인 고순도니켈 생산을 추진한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에 흑연 광산을 확보한다. 광산 확보를 통해 포스코는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철강 산업은 차별화ㆍ프리미엄화에 집중한다. 포스코는 올해 8월에 이미 세계 최초 친환경 흑연 쾌삭강 ‘포스그램’ 양산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그램은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해 납쾌삭강 이상의 우수한 절삭성을 확보했다. 쾌삭강은 단면이 원형이며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의 하나로,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강이다.

기업시민 활동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2018년 최 회장이 처음으로 제시한 기업시민은 기업이 이익 창출에만 몰두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상생을 주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기치로 내건 이후 협력사는 물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8일에는 지금까지 기업시민 활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2020 기업시민 포스코 컬처데이’를 개최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이 작은 일에도 정성스럽게 실천하는 자세가 몸에 배도록 해서, 포스코가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추진했더니 정말 변했다고 느껴질 수 있도록 기업시민 실천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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