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40년 주요 시장서 내연기관車 안 판다"…현대차, 미래 청사진 제시

입력 2020-12-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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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 공개…2025년까지 60.1조 원 투자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1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40년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는다. 2022년에는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5년까지 60.1조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으로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2040년부터 주요 시장서 내연기관차 출시 중단…세계 전기차 시장 8~10% 점유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전기차 전용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모든 제품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미국, 유럽, 중국에서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출시하지 않는다. 한국 시장은 제외다.

이를 위해 2030년부터 주요시장에서 전기차를 차례로 도입한다.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비중은 올해 5.6%에서 2030년 19%, 2035년 46%로 확대해 2040년에는 7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40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제네시스도 내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국내와 미국 시장에 이어 향후 중국, 유럽 등으로 진출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시장별, 차급별, 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1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022년 '레벨3' 부분 자율주행차 출시…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 공개

현대차는 2022년 출시될 양산차에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할 수 있는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3월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는 등 레벨4와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도 공개했다. 새 브랜드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제품군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춰 활주로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UAM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대차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한다.

이원희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1조 원을 투자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2025년까지 60.1조 원 투자…전동화ㆍ수소 사업 투자 10.4조→14.9조로 늘려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2025 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켜 공개했다. 먼저 지난해 내놓은 중장기 투자 전략 일부를 수정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애초 목표는 소폭 수정해 60조1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감소 비율은 1.6% 수준이다.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 세계 시장 점유율 5% 달성 목표는 이전과 같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과도기인 2022년 영업이익 목표치는 애초 7% 수준에서 5.5%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중장기 2025 전략의 목표는 이전대로 추진하되 일부 투자를 줄이고, 이를 수소 생태계 확대에 적극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공언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투자 41조1000억 원은 이번에 36조6000억 원으로 약 11%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에 20조 원을 목표로 삼았던 미래사업 역량 확보 투자는 23조5000억 원으로 17.5% 증가했다. 특히 수소 사업 관련 투자가 지난해 10조4000억 원에서 14조9000억 원으로 43% 늘었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 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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