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11조 ‘만기폭탄’

입력 2020-12-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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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비우량 회사채 만기 규모 확대 자료 삼성증권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등급 A급 이하 비우량 기업 회사채가 11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이후 회사채 시장은 신용등급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년엔 이런 추세가 더 가속하면서 우량 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0일 삼성증권과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기업(금융회사·공기업 제외)들이 내년에 만기가 돌아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약 46조 원이다. 이는 올해 40조 원 보다 6조 원 가량 많다.

이 가운데 ‘우량’으로 분류되지 못하는 A급 이하의 회사채가 11조2000억 원으로, 올해 10조5000억 원보다 7000억 원 가량 늘어난다. 회사채는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AAA부터 D까지 18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보통 AA급 이상을 우량 채권으로 본다.

내년에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은 비상이다. 자금조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위기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무디스의 유완희 선임연구원은 내년도 한국기업 신용도 전망에 대해 “한국 기업의 이익 회복이 예상되지만, 증가 폭이 현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민간기업 중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한 곳은 12개사”라며 “부정적 전망 기업의 등급이 꼭 하향 조정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투자등급도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나금융투자가 2016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기관을 제외한 투자등급(BBB- 이상) 회사채를 발행한 221개 기업 부채비율을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모두 195%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84%로 상승하던 추세에 코로나19가 추가로 기업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혔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2016~2018년 동안 부채비율은 160~170%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5년 새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더해 이자보상배율도 저금리 기조가 그간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악화했다. 221개 기업 이자보상배율은 2016~2018년 10배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 5배 내외로 추가 악화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금융투자업계는 한목소리를 낸다.

삼성증권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세가 크지 않고, 높은 스프레드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회사채시장에 맞는 핀셋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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