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다음주 백신 접종 시작…인구수 4배 넘는 물량 확보

입력 2020-12-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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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이번 주 보건당국 승인 후 다음주 첫 접종”
“미국 백신 수출 제한에도 영향 없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7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가 다음 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미국이 백신의 해외 반출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놨지만, 캐나다 정부는 공급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날 “이번 주 보건 당국이 승인하면 다음 주 첫 접종자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캐나다의 첫 백신이 된다.

캐나다는 이달 말까지 24만9000회분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모더나의 백신도 4000만 회분 선구매 계약을 맺는 등 다른 나라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뒀다.

캐나다가 전 세계 제약사로부터 사들인 백신은 총 1억45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캐나다의 인구수는 3774만 명을 조금 넘어 인구수의 4배를 넘는 백신을 확보한 셈이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인구수 대비 백신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국가다.

한편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백신 최고회의’에서 미국인들이 미국 제약사의 백신을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인이 접종할 만큼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한 후에야 해외 반출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내무부 장관은 이날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이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계약상 접근 가능한 생산시설은 한 대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이자의 백신이 벨기에 등 미국 밖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 백신을 공급받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캐나다에 공급될 화이자 백신의 생산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관계자는 대부분 물량이 벨기에에서 공수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우리는 캐나다와 맺은 계약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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