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돌풍에…LG에너지솔루션, ‘철옹성’ 중국 시장 지배력 확대

입력 2020-12-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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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모델 Y에 배터리 전량 공급…CATL 성능 저하 이슈로 반사이익 기대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1월 7일(현지시간) 전기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 상하이/AP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자동차 최대 시장이자 해외 배터리 업체에는 ‘철옹성’으로 여겨지는 중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국 배터리 업체 위주의 강력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펴는 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날개를 펴지 못했으나 ‘테슬라’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덩달아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9일 CPCA(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의 11월 중국제 ‘모델 3’ 판매량은 2만1604대로 전월 대비 77.9%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의 성장은 곧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을 의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델 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중국 공장의 핵심 수요처는 테슬라라고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모델 3 생산량 중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의 점유율은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가 내년부터 양산하는 ‘모델 Y’의 배터리 전량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톈펑(天風)증권은 내년 중국산 모델 Y 판매량만 36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V세일즈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144만 대로 예상되면서 모델 Y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모델 3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 업체인 CATL의 성능 저하 문제도 LG에너지솔루션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향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낮은 온도에서 성능 저하 이슈 발생으로 국내 업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시장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쳤으나, 최근 한국산 배터리가 적용된 차량에도 보조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앞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할 예정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판매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연간 판매량 비중을 2019년 4.7%에서 2025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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