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 솔루션 속도…콘니로 솔루션ㆍ웹OS 오토 고도화

입력 2020-1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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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품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 내년 흑자 전환 위해 달린다

▲LG전자가 르노 일부 차량에 공급하는 9.3인치 크기 차량용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의 모습. 차량 내 운전석 왼쪽에 장착돼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솔루션 고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ㆍ커넥티드 카용 솔루션에 별도 상표를 붙여 브랜드화하고, 개방형 혁신을 위해 파트너사들도 공격적으로 늘렸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전장 솔루션에 ‘Conniro(콘니로)’라는 상표명을 채택한 이후 지속해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콘니로 AR(증강현실), △콘니로 DMS(운전자 감시 시스템) △콘니로 V-클라우드 등 총 세 가지 솔루션이 상용화됐다. LG전자는 이 솔루션을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를 통해 유수 자동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콘니로 AR는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전면 카메라, 내비게이션, GPS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콘니로 DMS는 자동차에 설치된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상태를 살핀다. 운전자의 머리 위치, 눈꺼풀, 시선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사고를 막는다. 콘니로 V-클라우드는 차량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 및 정보를 이미지와 빅데이터 형식으로 저장하는 솔루션이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들을 설정에 따라 이용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험사 서버에서 볼 수 있다.

세 가지 솔루션 모두 미래 차 핵심 기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증강현실 기술이 담긴 일부 부품을 지난해 말부터 양산했지만, 솔루션을 상표화해 묶은 건 올해부터다. 흩어져 있던 제품군을 한데 모아 통일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웹OS 오토 생태계 확대…합작사 설립도 완료

▲LG전자 웹OS 오토 시현 영상에서 자율주행 모드를 활성화한 모습. (사진출처=LG전자 유튜브 캡처)

또 다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웹OS 오토' 기술도 고도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자사 소프트웨어 솔루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웹OS 오토 데모 영상에선 미래차 관련 기술이 시현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올해 초 CES(소비자가전제품박람회) 2020에서 전시된 웹OS 오토 기반 커넥티드 카 솔루션 기술도 대거 등장했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에 있는 평면 지도를 클릭하면 AR 내비게이션으로 확장해 펼쳐지고, 차량 내 복수의 디스플레이에 화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자율주행 모드, LG전자 가전과 연동 기능, 지난해 업무 협약을 맺은 퀄컴의 최신 시스템온칩(SoC)인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개발 플랫폼'의 모습도 영상에 포함됐다.

협력사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현재 룩소프트, 아마존 알렉사, 톰톰, 히어, 마이크로소프트, 맵박스, 아이하트라디오, 퀄컴 등 총 8개사가 웹OS 오토 생태계 확대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이 중 룩소프트와는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3분기 합작사 설립도 완료된 상태다.

솔루션 기반으로 전장 수익성 개선 ‘박차’

전장 솔루션 고도화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끌어들여 수익성을 재고하려는 시도다. 솔루션을 수주하는 경우, 통상 디스플레이나 인포메이션 시스템 등 다른 고수익 부품까지 묶어 판매한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로 직결된다.

실제로 콘니로 AR 등 일부 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이나 북미 완성차에 공급되고 있는데, 업계에선 이를 내년 VS 사업부의 흑자전환 신호로 분석한다. 전장 수주의 경우 고객 요청에 맞춰 맞춤형 제품을 제작해야 하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고, 양산 시점 이후부터 매출이 증가하는 형태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 전장사업 부문 수주잔고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8년 말 41조 원이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53조 원, 올해 말엔 6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VS 사업부 출범 이후 적자가 누적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수주잔고도 증가했다는 점에서 ‘투자비용’적 성격이 강하다. 업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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