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이 아닌 기업가로 재조명한 '스타트업 CEO, 에디슨' 출간

입력 2020-12-09 08:25수정 2020-12-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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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이 아니라 기업가 관점에서 에디슨을 풀어낸 책이 나왔다.

청년 기업가 에디슨을 읽다 '스타트업 CEO, 에디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타트업 CEO, 에디슨'은 ‘시대를 앞선 융합형 인재’, ‘혁신적 기업가’로서의 에디슨을 스타트업 관점에서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19세기 말, 주류였던 ‘가스 산업’을 무너뜨리며 ‘전기’라는 새로운 조명산업을 창조한 ‘이노베이터’로서의 에디슨을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이라는 프리즘으로 바라본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자본도 없었던 에디슨이 시장 개척, 투자 유치, 특허전략, 조직운영, 기업 설립 등 시련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전기산업’을 창조했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 보면 비즈니스 창업과 혁신의 비밀을 풀 단서를 녹여냈다.

◆일런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등 ‘나의 영웅은 에디슨’

2017년 10월, BBC는 실리콘밸리 문화와 현대 연구소의 출발이 150년 전 에디슨에게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CEO들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은 ‘에디슨’을 자신의 모델로 삼고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

지식재산과 혁신생태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성창 소장은 “에디슨은 단순한 발명가가 아니라 1880년대 후반의 주류였던 ‘가스 산업’을 무너뜨리며 ‘전기’라는 새로운 조명산업을 창조한 이노베이터”로서의 에디슨을 이야기한다.

1093개의 특허를 가진 발명왕, 냉정한 사업가, 현대문명에 빛을 가져온 사나이, 쇼맨십의 천재 등 에디슨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이 있지만, '스타트업 CEO, 에디슨'은 ‘혁신적 기업가’로서의 에디슨을 조명했다.

저자는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자본도 없었던 에디슨이 시장 개척, 투자 유치, 특허전략, 조직운영, 기업 설립 등 시련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전기산업’을 창조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면서 비즈니스 창업과 혁신의 비밀을 풀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실패와 역경을 딛고 성공의 길에 도달하는 과정을 조명하면서 지치고 힘든 우리에게 ‘포기하지 마라, 행운은 곧 올 것이다’라며 가만히 말을 건네고 있다.

◆전기 산업과 벤처제국 건설을 향한 에디슨의 대서사시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는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에디슨 붐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테슬라 모터스의 일런 머스크,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실리콘 밸리의 CEO들이 왜 에디슨을 자신의 영웅으로 여기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포드의 시각을 통해서 에디슨을 다시 조명하고 애틋한 인연도 그려낸다.

2부에서는 ‘혁신의 아이콘, 에디슨’이라는 브랜드 탄생과정에서 보이지 않은 역할을 한 1등 공신들을 살핀다.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 남편의 약점을 보완하는 아내, 사업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멘토, 그리고 그의 동료 등이 소개된다. 낸시, 미나, 레퍼츠, 배철러 등과 같은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에디슨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3부는 원대한 꿈을 가진 에디슨이 빛의 제국, 벤처 제국에 도전하는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투자 유치, 6천 번의 필라멘트 실험, 전구 공장 건설, 해외 시장 개척, 모방 기업과의 특허 전쟁 등은 오늘날 스타트업이 겪는 문제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 책은 에디슨의 3대 업적으로 소리(축음기), 빛(백열전구), 시각(영사기)의 세계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대 기업연구소와 혁신을 추구하는 실리콘 밸리 문화의 창조라고 주장한다.

또 부록에는 정식품, 쿠쿠전자, 서울반도체, 휴롬, 유콘시스템, 파멥신 등 ‘에디슨 DNA’를 가진 우리 기업과 연구소를 소개하고 있다.

▲이가희 문학 박사
▲정성창 지식재산과 혁신생태계 연구소 소장

◆두 전문가가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이라는 프리즘으로 바라본 ‘에디슨’

이 책은 스타트업 관점에서 에디슨을 풀어냈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저자들의 팀워크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정성창 소장은 특허청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한 지식재산 정책 분야의 베테랑이고, 이가희 원장은 시인 출신이며 문학박사이다. 상상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두 영역의 전문가가 ‘에디슨’이라는 아련한 추억의 인물을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이라는 프리즘으로 바라보았다. 저자들은 150년 전 에디슨에게서 감동과 재미를 찾으려고 시도하면서도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혁신을 이해하는 문화가 얕은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 감동과 재미를 양념으로 곁들인 것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

4차 산업혁명은 소위 융합과 연결의 시대라고 한다. 이 책을 보면 융합과 연결이라는 것이 꼭 기술과 산업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스토리텔링도 발명도 기업도 각각으로 보면 새로운 것이 없다. 두 저자는 이런 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자 시도했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 창업을 가르치는 사람 그리고 혁신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가 될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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