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방구석] 크리스마스 소품부터 마스크 줄까지…배배꼬는 즐거움 ‘마크라메’

입력 2020-1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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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간단한 방법과 재료로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다른 취미와는 다른 마크라메만의 매력이에요." - 유튜버 '솔이매듭 마크라메' 김은솔 씨

▲유튜브 '솔이매듭 마크라메' 채널을 운영중인 김은솔 씨가 만든 인테리어 소품 '월행잉'. 김은솔 씨는 "컬러로프로 포인트를 줘 우아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디자인이 심심하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유튜버 김은솔)

벽에 거는 인테리어 소품부터 드림캐처, 가방, 파우치, 마스크 줄까지…. 배배 꼬는 매듭 끝에 다양한 작품이 탄생하는 공예가 있다. 바로 '마크라메'다. 마크라메는 13세기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매듭 공예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전해지며 전 세계로 퍼지게 됐다. 마크라메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매듭실 공예'를 뜻하는 '미끄라마'(مقرمة)에서 비롯됐다.

뜨개질이나 위빙처럼 도구를 이용하는 다른 직물공예와 달리, 마크라메는 도구 없이 오로지 손만을 이용해 끈으로 매듭을 엮는다. 유튜버 김은솔 씨는 "두 손과 로프, 몇 가지 부재료만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며 간단하지만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걸 장점으로 꼽았다. 김은솔 씨는 '솔이매듭 마크라메' 채널을 통해 다양한 마크라메 제작법을 전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1년 전 마크라메에 반해 취미로 즐기고 있다는 직장인 윤지아 씨 역시 매듭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윤지아 씨는 "실용적인 걸 좋아해서 가방으로 처음 마크라메를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클러치, 파우치, 가방 등을 만들었는데, 간단한 패턴을 섞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점이 마크라메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크라메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며 직접 마크라메 DIY 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김은솔 씨 역시 최근 늘어난 인기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인테리어 소품까지 만들 수 있다 보니 요즘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윤지아 씨가 마크라메로 직접 만든 파우치. 1년 전 취미로 마크라메를 시작한 그는 가방, 인테리어 소품, 파우치 등 실생활에 쓰는 다양한 물건을 마크라메로 만들었다. (사진제공=윤지아)

처음 마크라메에 도전한다면 인테리어 소품 '월행잉' 만들기를 추천한다. 벽에 거는 월행잉은 쉬운 기본 매듭으로 이뤄져 있어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가장 좋다. 또 DIY 키트 가격도 1만~3만 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제작법은 책이나 온라인 강의, 유튜브 등 마크라메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마크라메에서 가장 기본이자 많이 사용하는 매듭은 평 매듭이다. 평 매듭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다양한 소품들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매듭을 만들 때 하나하나 정확하게 매듭짓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꼼꼼하게 매듭짓지 않은 채 넘어가면 모양은 잡혀도 엉성해질 수 있기 때문. 같은 매듭이라도 힘에 따라서 모양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김은솔 씨는 "매듭의 모양이나 매듭을 짓는 힘 조절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이 부분은 소품을 다양하게 만들다 보면 자연스레 익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웅장한 소품보다는 간단한 소품을 먼저 만들어 보는 걸 추천한다"며 "매듭법을 정확하게 익히고 마크라메를 자주 다양하게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솔 씨가 곧 있을 크리스마스를 맞아 마크라메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 김은솔 씨는 "솔이매듭만의 트리를 만들려고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제공=김은솔)

마크라메 소품은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아늑한 분위기로 주변을 따뜻하게 만든다. 보는 사람의 눈과 마음만 즐겁게 만드는 건 아니다. 마크라메를 만들며 다양한 매듭을 손끝에서 반복하는 과정 역시 우리 마음을 어루만진다. 유튜버 김은솔 씨와 윤지아 씨 모두 마크라메의 가장 큰 매력이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김은솔 씨는 "매듭을 짓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저절로 힐링 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 했다. 윤지아씨 역시 마크라메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마크라메를 만드는 과정에서 하나의 패턴을 반복하는 작업이 있는데 그를 반복하다 보면 고민을 잊게 된다"고 답했다. 요즘 들어 부쩍 심술을 부리는 코로나19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겨울. 마크라메를 통해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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