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소재 일본 의존도 낮췄다…불화수소 34%→12.2%로 '뚝'

입력 2020-12-07 11:23수정 2020-12-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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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 새 수출 동력으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대일 수입 의존도가 뚜렷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와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7일 한국무역협회가 제57회 무역의 날을 기념해 발간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한국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출은 주요국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포토레지스트ㆍ불화수소ㆍ불화폴리이미드)의 대일 수입의존도가 지난해 대비 감소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의 탈일본화와 수입처 다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0월 대일 수입의존도가 89%로 가장 높았던 포토레지스트는 벨기에로 일부 수입선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포토레지스트 전체 수입에서 벨기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같은 기간 7.3%로 높아졌다.

대일 수입의존도가 34%에 달하던 불화수소는 올해 의존도를 12.2%까지 22.1%포인트 큰 폭으로 낮췄다. SK머티리얼즈가 6월부터 불화수소 가스 양산을 시작하는 등 연구개발을 통한 소재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8대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친환경차, 에너지 신산업, 첨단 신소재, 항공 우주, 로봇으로 구성된 8대 신산업의 수출 비중은 2018년 14.3%에서 올해 17.2%로 늘었다.

1~10월 중 바이오헬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 증가하며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친환경차(23.7%)와 차세대 반도체(12.1%)의 수출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전기차는 유럽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4월 이후에도 수출이 3.1%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버팀목이 됐다.

메모리반도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생활방식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며 서버용 수요가 늘었고, 3분기 이후 모바일용 수요가 회복되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스템반도체는 1~10월 수출이 13.1% 증가하며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뿐 아니라 비대면 산업, 홈코노미 관련 제품의 수출도 급증했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화장품(14.6%), 농수산식품(3.3%), 냉장고(16.3%) 등 홈코노미 관련 제품의 수출이 늘었고, 컴퓨터 수출도 70.9% 급증했다.

의약품, 진단키트, 마스크 등 방역 관련 제품의 수출 또한 크게 늘었다. 특히, 진단키트의 수출은 전년 대비 7배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해 K-방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올해 1~9월 중소기업 수출은 2.9% 감소해 대기업(-10.5%), 총수출(-8.6%)에 비해 선전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어난 점도 성과로 꼽았다.

올해 1~9월 중소기업 수출은 2.9% 감소해 대기업(-10.5%), 총수출(-8.6%)보다 선전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2월부터 전체 수출증가율을 꾸준히 웃돌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 역시 2014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해 수출 저변이 확대됐고, 올해 1~9월에는 지난해보다 0.3% 증가한 8만6400개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트렌드의 확대, 진단키트와 손소독제 등 방역제품의 수요 증가, 비대면 디지털 장비 수요 증가 등이 중소기업의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온라인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89.3%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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