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한 달 새 6조 원 수주했지만 목표 절반에 그쳐

입력 2020-1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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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량 감소 상황에서 일감 확보…추가 수주 기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 가뭄을 겪은 조선업계가 연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한 달 사이 조선 3사가 6조 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지난 일주일간 약 60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최근 한 달 사이 수주금액은 6조 원 이상이다.

3일 현대중공업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1000억 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으며 같은 날 대우조선해양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2820억 원에 수주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2062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조선 3사의 대형 수주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3일 2조8000억 원 규모의 선박 블록과 기자재 공급계약을 맺어 ‘잭팟’을 터뜨렸다. 한국조선해양은 9857억 원 상당의 VLCC 10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컨테이너선 6척, 7226억 원을 수주했다.

‘연말 뒷심’에 수주 목표 절반 달성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연말 뒷심을 발휘하면서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달성하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수주액 110억 달러 중 65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약 59.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84억 달러의 약 48.7%에 해당하는 40억 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2억1000만 달러 중 40억6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해 목표 대비 약 56.3%를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9월까지 조선 3사의 수주액은 연간 목표치의 30%를 넘지 못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누계 기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2003만CG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10월 초 수주잔량 1.5년 치…일감 확보 긍정적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원유운반선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코로나19 여파로 수주가 부진해 수주잔량이 줄어들던 상황에서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0월 초 기준 한국 조선업 전체 수주잔량은 약 1.5년 치 일감에 불과해 단기적으로 일감 부족이 우려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업황이 침체해 있다 보니 최대한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막판 스퍼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목표 수주액 달성률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조선업은 고정비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영 지속을 위해 수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선 수주 계약 중 옵션이 포함된 계약들이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조선 3사가 62억 달러 상당의 건조의향서(LOI)ㆍ옵션 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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