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대통령들, 코로나 백신 불안 가라앉히려 ‘접종 생중계’ 자원

입력 2020-12-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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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클린턴·부시, “카메라 앞에서 맞겠다”
10월 여론조사서 ‘백신 맞겠다’ 58%

▲왼쪽부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10년 1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세 전직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접종 장면을 생중계하겠다고 자원했다. 워싱턴D.C./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전임 대통령들이 나섰다. 대통령들은 백신 접종을 생중계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면 자신들의 접종 장면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이를 해소하려는 방편이다.

프레디 포드 부시 전 대통령 대변인은 “백신이 안전성을 승인받고 우선순위 집단이 투여를 받은 후 (부시 대통령이)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고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에게 연락해 접종 생중계를 자원했다.

앵겔 우레나 클린턴 전 대통령 대변인도 “상황이 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할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하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공개적인 환경에서 투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에 출연해 “나는 오랜 시간 함께 일한 파우치 소장 같은 사람들을 신뢰한다”며 “파우치 소장이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무조건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과학을 믿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접종받을 생각이 있다”며 “내가 믿지 않는 것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백신 신뢰도는 높지 않다. 갤럽이 6월에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6%는 백신이 개발되면 접종받겠다고 답했지만, 9월에는 50%로 줄었다. 다만 10월 중순에는 다시 58%로 늘었다. 백신 예방 효과가 90%라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발표가 있기 전에 시행된 여론조사라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접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전임 대통령들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비행기 탑승에 대한 불안이 가라앉지 않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바버라 부시 여사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92만1371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7만379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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