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조 “매각 관련 문서 전부 공개해야…노사정 협의체 구성 우선”

입력 2020-12-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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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없다고 하지만 계속 무급휴직 이어질까 봐 직원들 불안해"

▲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전국공공운수노조 주최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강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한영대 기자 yeongdai@)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3일 “매각 관련해 많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문서를 직원과 국민에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대한항공 밀실합병 규탄'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남에서 “대한항공, 산은이 구조조정이 없다고 이야기한다”라며 “하지만 인위적인 해고는 없되 순환 및 무급 휴직이 계속 이어질까 봐 직원들은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 후에도 공급을 줄일 예정이 없어서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ㆍ아시아나 노조 공동 대책 위원회는 계속해서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해 합병 문제를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노사정 협의체에 대한 정부, 사측의 대답을 듣는 게 우선”이라며 “그 이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노조원들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 노조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태수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백신 개발과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업”이라며 “그런데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넘기는 방법만 고집한다. 이는 독점기업을 정부가 만들어주는 특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구조조정 없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인수합병 이후 정리해고 시 그것을 못하게 강제할 방법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창선 공항항만운송본부장은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장거리 노선은 거의 100%를 점유하게 된다. 항공요금이 급등하는 것은 뻔하다”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부인하고 나섰지만, 현재도 ‘풀페어’라고 불리는 이 상한성이 높아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우려와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원하청 노동자들 참여 속에서 다시 논의를 진행해야 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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