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30·40대 주택 공황구매, ‘영끌’ 아닌 능력”

입력 2020-12-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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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 서울 평균보다 낮고, 연체율 0.4% 수준에 그쳐"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창가에서 시민들이 창문 너머 밀집한 아파트 단지들을 바라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부동산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30~40대를 중심으로 큰 빚을 내서 주택을 구매하는 소위 ‘영끌’ 열풍이 불고 있다. 영끌은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을 함께 활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30·40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매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나 연체율 등을 기반으로 볼 때 영끌보다는 능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을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구매 시 기타대출 상품을 활용하는 비율은 30·4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1.3%p∼3.1%p)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대출은 차주별 신용정보에 나타난 주택담보대출(구매자금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말한다. 30·40대의 PIR은 서울 평균 PIR보다 낮고, 연체율은 0.4% 수준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현상은 금융규제 도입(2017년 2분기) 이후 나타났는데 현재 기타대출 활용 비율이 이전 시기보다 특별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택구매에서 기타대출 활용 비율이 높아진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평균보다 0.6%p∼1.1%p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건산연과 KCB는 20∼40대의 다주택자 비율이 낮고 30대의 임대업 종사율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주택 수요가 가수요(假需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30·40대의 불안 심리와 소득 향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대와 30대는 40대 이상 그룹 대비 다주택자 비율이 10%p 이상 낮았다. 40대 역시 대출을 활용한 그룹에서 50세 이상 그룹 대비 다주택자 비율이 낮았다.

30대는 부동산임대업 종사 비율이 전 연령에서 가장 낮고 수익률도 낮아 주택을 투자목적으로 구입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30·40대와 달리 20대의 주택매입은 투자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연구위원은 “건령 20년 이상 (노후)주택을 매입한 비중은 20대가 56.0%에 달했고, 20대 다주택자 중 34.5%가 기타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러한 점을 통해 이들 연령대가 가장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띄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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