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우리 돈 380조원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런던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일보다 18.61포인트(0.45%) 소폭 하락하며 4152.69로 마감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DAX30지수는 전일대비 0.08포인트(0.00%) 오른 4560.50인 보합세로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증시에서 CAC40지수는 전날보다 39.71포인트(1.24%) 하락한 3169.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연합은 내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책을 발표, 내년부터 2년간 시행될 조치로 2000억 유로, 우리 돈 38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부가가치세를 낮추고,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 대비 3% 수준까지 용인해 적극적으로 돈을 풀게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에 친환경 차량 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50억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독일증시는 미국 경기침체 심화우려로 엔지니어링업체 지멘스는 약세를 기록했지만 자동차업종인 폭스바겐, BMX 등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경기부양책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마다 경제여건이 달라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의 핵심인 부가세 인하에 대해 영국은 이미 시행을 발표한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규모의 부양책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이 내수진작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지만 내년 유로존 GDP가 마이너스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유럽증시가 하락세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