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유통업계, ‘싱글족’ 잡아라

입력 2008-11-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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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식품 인기몰이

경기침체 속에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새 소비 주체로 떠오른 '싱글족' 잡기에 나섰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족은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335만7255명이다. 지난 2000년에 비해 무려 48.45%가 증가한 수치다. 유통업계는 新소비계층으로 떠오른 이들 '싱글족'을 겨냥한 타깃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과거 컵라면, 카레 등에 불과했던 편의식품은 최근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즉석밥, 스프, 생식두부, 김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인터파크 김윤종 식품 카테고리 매니저는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든 싱글족들은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식품을 선호한다"며 "이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즉석ㆍ가공식품과 양념류 카테고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청정원 '수프타임'은 싱글족을 겨냥한 편의식품으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 지난 2005년 매출액은 6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월말 현재 무려 42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 제품은 수프 분말을 종이컵에 담고 따뜻한 물만 부으면 바로 조리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나 싱글 족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싱글족을 위해 각 매장 식품코너에 정육, 생선, 야채 등을 한 번 요리하기에 알맞은 크기로 작게 포장해 파는 '소포장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05년 이후 간편 조리식품 매출이 해마다 30~40% 가량 증가해 각 점포별로 품목 수를 늘리고 매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d&shop에 입점한 텐바이텐 '미니 가마솥'은 쌀과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10분 만에 갓 지은 맛있는 가마솥 밥을 맛볼 수 있는 상품이다.

입점 첫 달인 지난 5월에 비해 11월 현재 판매가 35% 증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파크가 싱글족을 겨냥해 판매중인 청소슬리퍼, 잠금장치, 소포장 식품 등은 매출 증가율은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판매되는 게 특징이다.

롯데닷컴 역시 '코시트 아이모리 인조가죽 1인용 소파', 1인용 커피머신 '비알레띠 무카 카푸치노 커피메이커 세트' 등 1인용 소형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커피메이커 세트의 11월 셋째주 매출은 10월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 매출이 불경기에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실제로 지난 10월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CJ몰 가구 담당 송재훈 MD는 "미니 식탁이나 소파 베드 구입자의 80% 이상이 혼자 사는 싱글족"이라며 "소파 베드의 경우 2~3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4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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