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또 톤당 130달러대 돌파…철강업체, 제품 가격 인상 추진

입력 2020-12-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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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포스코ㆍ현대제철, 일부 제품 가격 올려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또다시 톤(t)당 130달러대를 돌파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40~50달러 높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인프라 건설에 쓰일 철강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1일 기준 t당 132.13달러다. 전날(131.63달러)에 이어 연속으로 130달러대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9월 초 6년 만에 130달러대를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9월 말에는 113.81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불과 약 2~3개월 만에 다시 130달러대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업계도 예측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올해 10월에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철광석 가격은 브라질에서의 공급 개선 등으로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제철 또한 “4분기에는 철광석 가격이 100~105달러 사이에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철광석 가격이 업계 전망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는 것은 철강제품 수요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도로 건설 등에 사용될 조강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922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조강 생산량 증가율(7%)을 웃도는 수치다.

철강제품 수요 증가로 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크게 하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올해 철강 수요를 중국이 홀로 이끌었다면 내년부터는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수요 회복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업체들은 비상에 걸렸다. 마진 감소로 실적이 악화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철광석 가격 상승세 여파로 영업이익(별도기준) 2619억 원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6625억 원)과 비교했을 때 60% 감소했다.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철강제품 가격을 올린다. 포스코는 올해 8월부터 일찌감치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형강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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