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숙박시설 주거용으로 못 쓴다... 국토부∙지자체 생활숙박시설 규제 나서
생활숙박시설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규제 틈새 상품으로 인기를 얻어온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규제가 예고되면서, 관광 수요가 풍부한 ‘똘똘한 생숙’을 찾는 발 빠른 수요층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관련 질의에서 “생활숙박시설이 주거용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건축물을 분양할 때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고 숙박시설로 신고해야 한다고 명시하도록 하고, 불법 용도변경에 대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해당 방침에 따라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주거용으로 생활숙박시설을 사용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한편, 신규 분양분부터는 전입신고를 할 수 없도록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도 생활숙박시설 규제에 나섰다. 서울시는 새로이 ‘지구단위구역 내 생활숙박시설 관리방안’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서울시에서는 상업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때 비주거용도 의무비율에서 생활숙박시설이 제외된다. 상업지역의 생활숙박시설 공급을 미연에 차단해 사실상 주거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인천시는 서구 루원시티 상업지구에 추진되고 있는 생활숙박시설 조성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1일, 관련 온라인 시민청원의 답변을 통해 “루원시티 상업용지의 지정 목적은 시민들에게는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사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주거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생활숙박시설이 대규모로 조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규제 여파로 생활숙박시설 시장에서는 ‘똘똘한 생숙’을 찾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주거 대체상품으로서의 활용가치는 감소했지만 장단기 임대수익을 얻는 수익형 부동산으로서의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관광자원이 풍부해 장단기 관광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공급되는 생활숙박시설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시화MTV 거북섬에 건립되는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 시티’가 대표적이다.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지난 11월 진행한 청약에서 최고 13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상업 4-3블록에 공급되는 생활숙박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21층, 전용면적 26~120㎡ 총 275실로 구성된다. 지난 10월 초에 개장한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와 연계해서 개발된 랜드마크 시설로 관심을 끌었다.
웨이브파크는 16만 6,613㎡ 규모로 조성된 테마파크다. 아시아 최초,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서프코프)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에 개장하는 웨이브풀, 다이빙시설, 파도풀 등 어트랙션 코스도 조성되었다. 연간 40만 명에 달하는 서핑인구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의 대규모 유입이 예상되는 시설이다.
대우건설은 웨이브파크와 함께 시화호 조망을 누리는 입지를 살리기 위해 최고 2.9m의 천장고와 최대 30㎡ 면적의 발코니 설계를 적용했다. 일부 객실에는 테라스 공간이 제공되며, 발코니 도어를 폴딩도어로 설치해 개방감과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구성도 갖췄다.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과 2구 전기쿡탑, 빌트인 전자레인지, 콤비냉장고는 물론 드럼세탁기도 내장되어 이용객들이 내 집처럼 객실을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처럼 조명, 난방, 가스밸브 제어 및 엘리베이터 호출도 가능한 스마트 월패드(Wall-Pad)도 설치된다. 이 밖에 지상 4층에는 실내 수영장과 고급스파,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며, 지상 1층에는 컨시어지 데스크와 함께 서핑보드 등 개인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러기지 창고도 계획되어 있어 이용객의 편의성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와 객실 관리는 ‘핸디즈’가 맡기로 했다. 생활숙박시설 위탁관리 업계 1위 업체로 손꼽히는 핸디즈는 위탁 해지 불가, 위탁 운영사 우선 수익배분 등 독소조항을 배제한 계약으로 신뢰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운영관리 시스템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업체로 국내 에어비앤비 공식 파트너사로도 유명하다.
분양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야심차게 기획한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의 랜드마크 시설이다. 아시아 최초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과 내년 상반기에 개장 예정으로 캐리비안베이보다 규모가 큰 어드벤처코브존(웨이브풀, 잠수풀 등) 같은 대규모 앵커시설로 관광 수요가 몰리는 생활숙박시설이 이제는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약 이후 중복으로 당첨되어서 나온 미계약분 일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