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윤석열 국정조사 탄력받나…고민 깊어진 與

입력 2020-12-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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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국정조사 발 빼는 분위기… 여론은 달라
국민 10명 중 6명, 국정조사 '필요하다'
민주당 지지층 47%도 필요하다 말해
주호영 "이 대표 말 그 정도밖에 안 되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남권신공항 추진단 연석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걸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정조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에서 국정조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기 때문이다. 다만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필요하다고 답해 민주당의 처지가 난처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의 규명과 병행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당에서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발언에 환영의 뜻을 보였고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는 문제없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국정조사보다 법무부의 징계위원회 절차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1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당내에선) 아무도 얘기를 안 한다"며 국정조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징계위가 열린 후 해임 절차가 진행된다면 소송도 못한다"며 "그러면 이 이슈가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1일 공개한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 여부'와 관련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59.3%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리얼미터)

이에 여당이 국정조사를 추진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1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 59.3%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해 민주당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 여부'와 관련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59.3%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3.4%였다. 주목할 점은 민주당 지지자 중 47.0%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당은 국정조사가 당내에서 다시 거론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조사 논의가 진행된다면 12월 임시국회 합의 때나 있을 이야기"라며 "그때 논제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여당의 국정조사 참여를 계속해서 요구할 전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유보하려 하자 "이 대표가 먼저 요구한 것인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건 이 대표가 레임덕이 온 건지 이 대표 말씀에 무게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도 이날 청와대 앞에서 '국정조사로 진실을 찾겠습니다'라는 말이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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