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보안 수요↑
국내 1위 정보보안 사업자인 SK인포섹과 물리보안 2위 업체인 ADT캡스가 합병한다. 합병법인은 새로운 차원의 ‘융합보안’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7일 SK텔레콤(SKT)은 자회사인 SK인포섹과 LSH(ADT캡스의 모회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내 합병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 내 보안전문기업을 출범한다.
ADT캡스는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로 70만 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무인경비 및 무인주차 · 출입통제 등 물리보안이 주 사업 영역이며, 최근 코로나 극복을 위해 AI 기반 영상인식·발열 감지 등 토탈 방역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K-방역에도 나서고 있다.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보안 사업자다. 주 사업영역은 정보보안 컨설팅, 사이버공격 탐지 및 보안관제, SI 등이다.
SKT는 합병법인으로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New ICT와 결합한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합병법인 출범 뒤 3년 내 기업가치 5조 원 규모의 대한민국 1위 보안 전문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ADT캡스는 2018년 SKT에 인수되면서 몸집을 한 번 키웠다. SKT는 AI·IoT·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통합 보안 시스템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었다.
이번에는 SK인포섹과 ADT캡스 간 합병으로 새로운 차원의 융합보안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일반 개인 고객을 위해 가정용 CCTV나 Wi-Fi 해킹 등을 방지하는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와 외부 침입 발생 시 출동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 고객은 IoT 센서 · 지능형 CCTV ·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New ICT 출입통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보안 인력이 출동하는 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SKT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융합 보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캣앤마켓에 따르면 2017년 39억 달러(약 4조3329억 원) 규모였던 융합보안시장은 2025년 348억 달러(약 38조8716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SKT는 “합병법인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융합보안기업으로 도약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개인ㆍ 집ㆍ산업(기업)ㆍ사회 전반의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 구현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성장 보폭을 넓혀 향후 IPO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IPO(기업공개)도 추진한다. 앞서 SKT는 ADT캡스를 포함한 자회사의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사업도 확대한다.
SKT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융합보안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등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인포섹은 현재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Vin) 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국내 보안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혁신적인 보안 서비스와 플랫폼으로 미래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서 관련 생태계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