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 편입과 안정적 수익 매력...유동성 위험도 낮아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매물을 쏟아내는 외국인이 유독 유한양행만은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외국인은 25일 현재까지 11월 한달간 3일과 11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유한양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 192억500만원(잠정수치) 규모의 매수로 외국인 비중이 지난달 21.78%에서 24.09%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25일에는 삼성을 제외한 상위 5개 매수 창구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도이치,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모두 차지했다. 이러한 외국인의 뜨거운 관심으로 유한양행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2만2500원) 상승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유한양행에 대해 연일 순매수에 나서는 이유는 유한양행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 지수에 편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억원을 넘지 않았던 외국인의 유한양행 순매수 금액이 지수에 편입된 25일에는 무려 150여억원까지 증가했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유한양행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경기방어적인 제약주중에서도 대표주이기 때문"이라며 "유한양행은 내년 실적 전망도 다른 회사들에 비해 이익 전망이 좋고 현금 보유량이 많아서 유동성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연말을 기준으로 유한양행의 현금 보유량은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당장 매각 가능한 부동산도 시가 기준으로 1500억원 정도 규모를 보유, 시가총액의 19% 수준인 총 3800억원의 현금 재원이 프리미엄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을 비롯해 상위 제약주 대부분이 경기방어주로서 선방하고 있다"며 "그 중 유한양행에 외국인 매수가 몰리는 것은 유한양행이 리피토 제네릭쪽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건실한 외형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한양행의 수익성도 다른 회사들보다 잘 유지하고 있고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에 대한 안정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또한 이날 MSCI지수에 편입된 것 역시 상당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