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CEO로 ‘환골탈태’ 노린다…위기의 유통업, 세대교체 돌풍

입력 2020-11-27 08:35수정 2020-11-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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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유통업계에 대대적인 세대교체 돌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이를 따라잡을 새로운 인물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50대 CEO를 전진 배치해 보다 젊은 조직으로 환골탈태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톱 체체를 구축한 후 처음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600여 명에 달하던 총 임원 수를 20% 감축하면서 100여 명의 임원을 줄이는 초강수를 뒀다.

이번 인사에서는 롯데그룹의 4개 사업 부분(BU·비즈니스유닛) 중 식품 BU장이 교체됐다.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끈 이영호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그는 1962년 생으로 올해 나이 만 58세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로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해 등용됐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바 있다. 당시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황 부회장보다 5살 어린 1960년생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이 자리를 이었다. 또한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됐다.

아울러 보다 젊은 나이에도 승진의 길을 터주기 위해 인사 제도도 손봤다.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1년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젊은 경영인 세대교체는 유통가 전반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통상 유통업계는 매장 관리 및 상품 소싱, 기획 등 업무 전반을 두루 거친 인재를 리더로 발탁하는 보수적인 방식을 택해 임원급 나이대가 높았다.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면서 디지털에 익숙하고, 젊은 감성과 도전 정신이 강한 리더가 필요해지면서 이른바 '50대 기수론'이 급부상했다.

지난달 계열사 대표이사를 6명이나 교체한 이마트는 지난해 새로 선임한 51세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와 SSG닷컴을 동시에 운영하는 묘수를 뒀고, 이번에 새로 선임된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신세계I&C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현석 상무와 손정현 전무도 각각 각각 1969년생과 1968년생으로, 50대 초반이다.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이달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도 모두 50대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에는 만 59세인 임대규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임명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에는 58세인 이재실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전무이사)를 선임했다. 에버다임 대표는 현재 59세인 임명진 에버다임 품질부문장(전무이사)에 맡겼다.

신세계는 이달 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급속한 변화가 이뤄지면서 '지금 밀리면 끝장'라는 절박함이 유통가 전반에 깔려있다”면서 “보다 젊은 임원진으로 세대 교체를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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