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리스크’ 촉발한 베네딕토 16세 전 수행비서 별세

입력 2020-11-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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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840> (FILES) In this file photo taken on May 04, 2011 Pope Benedict XVI (R) waves as he stands in his papamobile with his butler Paolo Gabriele (C) upon arrival for a weekly general audience on May 4, 2011 at St Peter's square at The Vatican. - The ex-butler of former Pope Benedict XVI, who was jailed for leaking secret papal documents to the media, has died after a long illness, the Vatican announced on November 24, 2020. Paolo Gabriele was sentenced to 18 months in prison in 2012 for stealing documents which revealed fraud scandals and intrigue at the heart of the Catholic church. (Photo by Vincenzo PINTO / AFP)/2020-11-24 23:21:48/<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2012년 교황청의 기밀문서를 유출해 파문을 일으킨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집사 출신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5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브리엘레는 오랜 지병을 앓아오다 이날 오전 로마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위 때인 2006년부터 그의 수행비서이자 집사로 일한 그는 2012년 교황 서한을 비롯한 교황청 기밀문서 다수를 외부로 유출했다.

이탈리아 탐사기자 잔루이지 누치는 이를 토대로 교황청 내부 권력 다툼과 고위 성직자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한 책 ‘교황 성하(聖下) - 베네딕토 16세의 비밀편지’를 펴내 큰 파장을 불렀다.

이 책은 유럽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당시 언론에서는 교황청 심장부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위키리크스’에 빗대어 ‘바티리크스’(Vatileaks)라고 칭하기도 했다.

가브리엘레는 그해 8월 기밀문서 불법 소지·유출 등 혐의로 기소됐고 두 달 뒤 바티칸 법원에서 징역 1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공판 당시 재판부 앞에서 “나 스스로를 도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톨릭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교황을 위한 본능적인 사랑으로 행동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브리엘레는 복역 두 달여가 지난 같은 해 12월 22일 베네딕토 16세의 성탄절 특별 사면으로 출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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