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부족·운임 상승…정부·국적선사, 임시선박 투입

입력 2020-11-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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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5척 투입…미주·동남아 항로 재배치도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Prestige)호’가 화물을 가득 싣고 부산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해상 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으로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가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항로를 재배치 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25일 국적선사들이 해상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선사들도 선박 공급량을 줄여 세계 미운항선박율은 5월말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증가했다.

이후 국가별로 경기부양정책을 펼치면서 세계 물동량은 다시 급증해 미운항선박율은 평상 수준이 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시장에서 선박을 추가 임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9월에는 15.5%, 10월에는 21.6%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고, 선적 공간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반환되는 컨테이너도 부족한 실정이다.

운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기준 중국발 미서부향 운임은 4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391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발 미서부향 평균 운임은 3800달러로 중국발 운임의 97.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동남아항로에서도 중국발 싱가포르향 운임은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기준 802달러로 급등했다.

이에 국전선사들은 항로 재배치와 임시선박을 추가했다. 국적원양선사 HMM은 8월부터 10월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해 우리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단기간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 해운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임시선박 추가투입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출물동량의 약 57.5%를 운송하는 등 물동량 급증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연말을 맞아 늘어날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HMM과 SM상선은 4척의 임시선박도 투입한다. HMM은 30일과 12월 8일 46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12월말에도 5,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SM상선도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하게 임대해 다음 달 7일 부산발 미서부항로에 투입한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2018년에 수립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선사와도 적극 협력하겠다"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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