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콴타스항공, 국제선 승객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검토

입력 2020-11-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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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CEO “전 세계 다른 항공사에도 일반적 사항 될 것”
IATA, 백신 접종 여부·검사 결과 담은 ‘트래블 패스’ 개발 중

▲호주 국영 콴타스항공의 100주년 기념 항공기가 16일(현지시간)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시드니/로이터연합뉴스

호주 국영 항공사인 콴타스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승객만 태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나인네트워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여행객을 위한 약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탑승 전 승객들은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항공기 탑승객에게 백신 접종은 필수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다른 항공사에도 일반적인 사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형 항공사 중 코로나19 백신 필수 접종을 언급한 것은 콴타스항공이 처음이다. 앞서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가 “백신이 공급되면 국제선 탑승객의 접종 의무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대형 항공사들은 말을 아껴왔다. 일부 항공사는 국제선 탑승자에게 96시간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 백신이 완전히 개발된 것이 아니라서 백신 접종 의무화가 전 세계 항공사의 표준이 될지를 논하기는 이르다.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항공사가 개별적으로 의무 적용을 할 수 있는지도 법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더라도 국가 간 왕래를 재개할 수 있어 각국 정부와 항공사가 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트래블 패스’를 개발 중이다. 트래블 패스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백신 접종 여부, 출·도착지의 코로나19 검사소 위치 등이 담긴다. IATA는 “백신 접종 여부를 포함한 디지털 건강 여권은 국경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이스 CEO 역시 “백신 여권은 소지자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하는 전자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콴타스항공 측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내년 7월까지는 정상적인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호주는 3월부터 국익과 인도적 사유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호주인의 출국을 금지했다. 그러자 8월 콴타스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연간 20억 달러(약 2조222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시 조이스 CEO는 “항공사 100년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파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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