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4일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8월 이후 지지부진 했던 백판지 업체들의 주가가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가 맞물리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게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택배, 배달 등 언택트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솔제지는 전일대비 4.23%오른 1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창제지와 세하도 각각 전일 대비 2.36%, 1.16% 주가가 올랐다. 전일에도 세하와 깨끗한나라는 각각 3.29%, 3.17% 상승 마감하며, 깨끗한나라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백판지 업체들의 주가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됐던 8월 이후 횡보 또는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이달들어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10월 한달 간 4대 백판지업체의 주가는 △한솔제지(-2.51%) △깨끗한나라(-7.78%) △세하(-3.04%) △한창제지(-15.09%) 하락세를 기록했다. 11월 초 대비 현재(24일 종가 기준)는 한솔제지(-0.37%)가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깨끗한나라(6.59%) △세하(9.75%) △한창제지(9.90%)는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수요와 온라인쇼핑 소비가 늘면서 식품 포장재와 화장품, 쇼핑백, 피자 및 치킨용 박스에 들어가는 백판지 업체들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백판지업계 2위인 깨끗한나라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50억2800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신풍제지의 백판지 제조설비를 인수한 한창제지는 같은기간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72.9% 늘어난 57억8545만 원을 기록했고, 세하는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58억7788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한솔제지는 백판지는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인쇄용지와 특수지가 적자전환돼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6% 하락한 155억 원을 기록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판지의 수요는 코로나19로 늘어난 음식배달 수요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와 소포장 트렌드의 수혜를 안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앞으로 성장 각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또한 국내외 모두 증설이 쉽지 않아 업체 간 경쟁도 완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