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ㆍ석유화학 등 지주사 지배력 확대 포석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석유화학부문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잇따라 비상장계열사들의 지분을 처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6명은 아시아나IDT 보유지분 28만5656주 전량을 아시아나항공에 주당 7만1330원에 매각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박삼구 3만6914주(3.69%) ▲박찬구 3만6914주(3.69%) ▲박재영 7만1414주(7.14%) ▲박철완 7만1414주(7.14%) ▲박세창 3만4500주(3.45%) ▲박준경 3만4500주(3.45%) 등이다.
박 회장 일가는 이번 아시아나IDT 지분 매각을 통해 모두 203억7584만2480원의 자본을 마련했다.
박 회장 일가들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도 재영 씨를 제외한 5명이 보유한 금호개발상사 지분 22만5000주를 금호렌터카에 매각, 148억8150만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처럼 박 회장 일가가 연이어 비상장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등 그룹 지주회사의 지분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최근 오너 일가의 비상장자 지분 매각은 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석화 등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마련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은 계속 처분,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주식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박 회장 일가의 금호산업ㆍ금호석화 지분 매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올해 3분기 보고서 기준)의 경우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차장이 254만4562주(10.01%)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박삼구 134만6512주(5.30%) ▲박찬구 134만6512주(5.30%) ▲박재영 126만5301(보통 118만2050ㆍ우선 8만3251주; 각각 4.65%, 2.75%) ▲박세창 119만8050주(4.71%) ▲박준경 119만8050주(4.71%) 등으로 분포돼 있다.
금호산업도 박철완 씨가 297만145주(4.84%)로 박 회장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박세창 193만640주(3.15%) ▲박준경 190만7690주(3.11%) ▲박재영 147만7800주(2.41%) ▲박찬구 106만2454주(1.73%) ▲박삼구 103만9505주(1.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