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가덕도 노무현 공항' 언급에… 야 '박정희·김영삼 신공항' 조롱

입력 2020-11-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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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노무현 신공항'으로 하자 제안
강민국 "김포는 박정희, 인천은 김영삼" 조롱
김근식 교수 "차라리 오거돈 국제공항 고려해라"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 됨에 따라 급부상하는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노무현 공항'이라는 이름을 주장하자 야권에서 조롱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야권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항도 만들라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발표 후 정부가 김해신공항 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기존에 추진하고자 했던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가덕도 노무현 공항'이라는 이름을 붙이자는 의견이 제안됐다.

해당 내용은 19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로 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발언이 실린 보도를 인용하며 "이런 비난을 기꺼이 수용하여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며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Roh Moo Hyun International Airport)!"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야권에선 조롱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김포국제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같은 당인 허은아 의원은 "공항 이름 하나로 국민을 공황장애로 몰아넣는 이 정권 술수에 정신이 혼미해진다"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차라리 오거돈 국제공항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소환하는 것은 과하다"며 "노 전 대통령 자신도 마땅치 않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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