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기준금리 10.25→15%로 인상…2년래 최대 폭

입력 2020-11-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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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 장중 한 때 3% 급등
“전통적 통화 정책으로 돌아왔다” 전문가 환영

▲터키 이스탄불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환전소 앞에 서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기존 10.25%에서 15%로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스탄불/AP뉴시스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년 만의 최대 폭으로 인상했다. 시장은 터키가 전통적인 통화 정책을 선택한 것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0.25%에서 1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통화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고 디플레이션 과정을 복원하기 위해 투명하고 강력한 통화 긴축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리라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 대비 3% 이상 급등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22% 폭락한 상태다. 터키 리라화는 2018년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폭락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24%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올라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이유로 금리 인상을 반대했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외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오르고, 금리를 내리면 통화 가치가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은 나지 아발 신임 총재가 임명된 지 12일 만에 이뤄졌다. 무라트 우이살 전 총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뜻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저지해왔지만, 7일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전문가들은 아발 총재가 해외 투자 유치에 정통한 인물이라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일각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발 총재에게 리라 환율 안정을 위한 책임과 권한을 모두 위임했다고 분석했다. 아발 총재는 취임 이후 리라 환율을 방어하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터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기대를 보였다. 나이젤 렌델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는 “터키가 전통적인 통화 정책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표트르 마티스 라보뱅크 이코노미스트도 “아발 총재는 적절한 금리 인상과 통화 정책 단순화로 무너진 터키 금융당국의 신뢰를 회복할 첫 단계를 시작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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