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에 쌀 생산량 23만톤↓…쌀값·수급 '빨간불'

입력 2020-11-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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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이후 최저치…수확기 불구 가격 불안감 커져

▲올해 8월 부산에서 첫 수확한 벼. (뉴시스)

역대급 장마와 태풍에 올해 쌀 생산량이 20만 톤 이상 감소하면서 쌀값과 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수확기가 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정부는 정부양곡 공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374만4000톤에서 무려 23만7000톤이나 감소했다. 평년 401만2000톤에서는 50만5000톤이 줄었다.

쌀 생산량은 2015년 432만7000톤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며, 특히 올해는 1968년 319만5335톤에 이어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감소세가 더욱 커졌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72만6000㏊로 지난해 대비 4000㏊(0.5%) 줄었다. 건물건축과 공공시설 등의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10a당 생산량은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5.9%) 줄어든 483㎏을 기록했다.

이처럼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확기 80kg 쌀 한가마니 값은 5일 기준 21만5404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가격(18만9964원)에 비해 3만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18일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5만5780원으로 1개월 전(5만30원)보다 5%가 올랐다. 수확기에 가격이 되레 오른 것이다. 1년 전 4만7240원에서는 18%, 평년 가격 4만897원보다는 무려 36%가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수급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게자는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총 95만 톤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35만 톤을 매입 중"이라며 "수급상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급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부양곡을 공급해 수급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척인 정부양곡 공급방식,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이달 중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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