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더 사업하면, 이혼이야"

입력 2020-11-19 13:01수정 2020-11-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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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주 ㈜헤이스타즈 대표 (중기부 제공)

“한 번만 더 사업하면, 당신과 끝이야.”

억대의 빚더미를 안고 있지만 재기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교육플랫폼 ㈜헤이스타즈의 송진주 대표도 새로운 일상을 꿈꾸는 이들 중 하나다.

송 대표는 티켓링크 영화예매권 유통으로 순조롭게 사업을 운영하던 중 함께 일하던 최고재무관리자(CFO)의 업무상 횡령으로 폐업하게 됐다. 신혼집과 차도 날린 채 밀린 사금융 대출로 추심이 계속됐고, 체납된 카드값과 세금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결혼할 때 아내가 사온 가전제품과 가구들까지 빨간 압류 딱지가 붙게 되면서 헐값에 경매인들에게 팔려나갔다.

이러한 상황을 견디다 못한 아내는 매일 울다가 이혼을 통보했으나, 법원에 가려던 그때 둘째 아이 임신 소식을 알게 돼 결국 이혼을 포기했고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10년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다니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15년간 쌓아온 엔터테인먼트 분야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다시 도전하게 됐고, 케이(K)-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를 목표로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글로벌 한국어 교육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했다.

직원 8명, 매출 2억~3억 원에 아직 창업 1년 반 차인 신생 스타트업에 불과하지만 지난 10월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지사까지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차근차근 발을 내디디고 있다.

송 대표는 “절박함이라는 절벽 끝에 섰을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 대표는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들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는 19일 ‘2020 재도전의 날’ 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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