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가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직전 분기 대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IT와 금융, 유통 등에서 개선세가 뚜렷했다.
18일 한국거래소의 '2020년 코스닥시장 3분기 결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3분기(연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한 8조2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누적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98% 줄어 4조8410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2.18% 늘어난 142조8190억 원을 나타냈다.
분기 기준으로 3분기(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5.95% 증가한 3조5461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1.70% 증가한 2조2350억 원으로 집계됐고 매출은 50조6740억 원으로 10.57% 늘었다.
이번 조사는 코스닥 시장 내 12월 결산법인 1088개사 중 비교 가능한 958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연결 기준) 중 3분기 누적 흑자 기업은 958사 가운데 584개사로 전체 60.96%를 차지했다. 적자 기업은 374개사(39.04%)로 집계됐다. 3분기만 기준으로 했을 때는 흑자 기업과 적자 기업이 각각 591개사(61.69%), 367개사(38.31%)를 기록했다.
IT업종은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연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7.24%, 89.25% 늘었다. 비(非) IT업종 역시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6.79%, 32.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IT 소프트웨어·서비스는 매출이 6.67% 증가했고 순이익은 9.49% 감소했다. IT·하드웨어는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3.59%, 858.42% 증가했다. 반면, 통신·방송서비스업종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66%, 7.85% 감소했다.
IT를 제외한 업종에선 숙박·음식(25.09%), 유통(11.50%), 제조(9.32%), 운송(5.50%), 금융(0.87%) 등이 3분기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농림업(-20.04%), 오락·문화(-9.20%), 건설(-7.46%), 기타서비스(-2.34%) 등은 전분기 대비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소속부로 살펴볼 때, 벤처기업부가 강세를 보였다. 벤처기업부의 3분기(연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2% 증가한 4986억 원을 기록하면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견기업부는 16.76% 감소한 4899억 원을 달성했다.
우량기업부는 3.16% 소폭 상승하면서 7조4227억 원을 기록했다. 기술성장기업부는 917억 원만큼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마이너스 성장(-1612억 원)을 지속했다.
시장 전문가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내수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거둔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올 4분기까지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 추이가 향후 실적 및 경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상국 KB증권 스몰캡 팀장은 "올 하반기는 그래도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부터 회복하는 단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충격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부양책을 통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